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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오청성 “차로 15분 거리 어머니 계신데…못만나 괴로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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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지프에서 내려 남한을 향해 달리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지프에서 내려 남한을 향해 달리는 모습. [연합뉴스]

"차로 15분 거리에 어머니가 계신데, 만날 수 없다는 것이 고통스럽다" 

지난 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던 북한군 병사 오청성씨의 말이다.

NHK는 오씨가 지난 27일 밤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사카와 한국 시민단체가 개최한 이번 강연회에서 오씨는 자신이 귀순을 결심한 이유와 탈출 당시 상황 등을 이야기했다.

오씨는 "부친이 군 장교라 북한에서 비교적 풍요로운 생활을 했지만 인터넷 환경이 나빠 국제정세를 몰랐었다"고 말했다. 병사로 배치된 뒤 판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을 보고 해외 문화를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이런 생각이 탈북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계신 어머니가 지금 병에 걸리셨다고 한다"며 "차로 불과 15분 거리면 살던 집에 갈 수 있는데도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는 것이 괴롭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NHK에 따르면 오씨는 판문점에서 12㎞ 가량 떨어져 있는 개성에서 태어나 가족들과 함께 거주했다.

오씨는 2017년 11월 13일 JSA에서 남쪽으로 귀순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총상을 입어 수술을 받았다.

과거 오씨는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날 아침만 해도 남쪽으로 갈 생각은 아니는데 긴박한 상황 속에서 운전을 해 귀순했다"며 "내가 살아있다는 게 기적이라는 걸 깨닫는다"고 밝혔다.

오씨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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