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TV 한국지사 폐쇄하라” 진보 대학생단체 기습시위

중앙일보

입력

진보 성향 대학생들로 구성된 사회운동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히라이 후미오 논설위원의 망언에 항의해 후지TV 서울 사무실을 찾아가 기습 시위를 벌였다.

대진연 소속 회원 3명은 25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사옥 11층에 있는 후지TV 사무실에 들어가 "후지TV 한국지부 폐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후지TV 로고와 욱일기 등이 그려진 종이를 찢기도 했다. 이 모습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들은 방송사 직원들로부터 쫓겨나자 MBC 사옥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이 후지TV 한국 지사 사무실 안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대진연 페이스북 캡처]

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이 후지TV 한국 지사 사무실 안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대진연 페이스북 캡처]

이들은 기습 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히라이 후미오 논설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등의 망언을 했다"며 "일본의 경제 공격에 대해 한 마디 사과, 반성 없이 오히려 문재인 정권에 대한 노골적 전복 선동을 방송에서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히라이 후미오 위원은 지난 17일 후지뉴스네트워크 유튜브 채널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해당 방송에서 "한국이 일본 반도체 소재를 수입하지 못하게 된 건 경제적인 강진이다. 한국 재계 인사로부터 '이제 문재인은 (대통령직을) 그만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도 탄핵당했고 노무현은 탄핵 도중 목숨을 끊었다", "한국은 이제 와서 강제징용 판결을 번복할 수도 없고, 레이더 조사 문제를 인정할 수도 없고, 위안부재단은 해산했다. 일본에 내놓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있다면 문 대통령을 자르는 것 정도" 등의 말을 했다.

2017년 결성된 대진연은 강제징용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를 항의 방문해 강제징용 배상 촉구 시위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26일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서 일본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