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오늘도 수상한 남자있으니 나와줘” 여성의 기지로 몰카범 붙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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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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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이 기지를 발휘해 자신의 뒷모습을 휴대폰으로 몰래 촬영한 남자를 붙잡았다.

24일 경기 군포경찰서는 여성의 모습을 불법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김모(23)씨는 귀갓길에서 나흘 전 지하철역에서부터 자신을 바짝 붙어 따라오던 한 남성과 인상착의가 똑같은 남성을 또 다시 마주했다. 이에 김씨는 친오빠에게 “수상한 남자가 있으니 지하철역으로 나와달라”고 연락을 취했다.

지하철역으로 마중 나온 김씨의 오빠는 자신을 아는 체하지 말라고 동생에게 일러준 뒤 길을 걷는 여동생과 그 뒤를 바짝 쫓는 수상한 남자 A씨를 뒤따라갔다.

A씨는 김씨의 오빠가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 사실을 모른 채 휴대폰으로 김씨의 뒷모습을 찍기 시작했고, 그대로 김씨 오빠에게 붙잡혔다.

김씨의 오빠는 A씨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은 뒤 다른 시민의 도움을 받아 그를 경찰에 넘겼다.

A씨 휴대전화에서는 김씨가 회사에서 퇴근해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 모습, 집 근처 지하철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 2개가 담겨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오빠는 “며칠 전 여동생이 누군가 바짝 붙은 채 쫓아온다고 연락을 해온 적이 있는데 일을 하고 있어서 마중을 나가지 못했다”며 “어제도 그때 본 똑같은 남자가 옆에 있다며 다급하게 연락이 와서 나갔다가 범행을 목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추가로 불법 촬영된 영상 등이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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