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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축제에 등장한 '핫핑크' 양떼…동물단체들은 비판

중앙일보

입력

[사진 래티튜드 페스티벌 인스타그램]

[사진 래티튜드 페스티벌 인스타그램]

영국의 대형 축제 '래티튜드 페스티벌'이 '핫핑크'로 염색한 양 여러 마리를 풀어놓았다가 동물권리운동가들에게 비난을 받았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8일부터 나흘 동안 서퍽주 사우스월드 헨햄공원에서 열린 '래티튜드 페스티벌'은 마케팅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번 축제의 상징이었던 분홍색 양을 첫날 여러 마리 풀어놨다. '래티튜드 페스티벌'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여름 시즌에 열리고 있는 축제로 음악뿐 아니라 연극·코미디·정치·춤·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래티튜드 페스티벌 인스타그램]

[사진 래티튜드 페스티벌 인스타그램]

래티튜드 측은 19일 공식 인스타그램에도 "양들이 도착했다"며 분홍색으로 염색한 양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동물은 소품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염색의 목적이 무엇인가. 양들은 분홍색으로 염색하는 것을 즐기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양을 분홍색으로 염색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동물권단체 페타(PETA) 측은 "양의 털을 염색할 경우 염료가 눈이나 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번 마케팅이 동물 학대임을 시사했다. 영국동물복지단체 RSPCA 역시 "아직도 동물을 장난감이나 소품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일자 래티튜드 측은 "양들은 모두 천연염료를 사용해 염색했으며, 농장에서 여러 차례 염색을 해봐서 양들이 염색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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