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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중국 연봉 47억 거절…보르도 황의조, "도전하고 싶었다"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에 이적한 황의조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팀 훈련지인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에 이적한 황의조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팀 훈련지인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도전하고 싶었다.”

프랑스 보르도 합류 위해 출국 #카타르·중국 팀 거액 러브콜 거절 #"목표는 두자릿수 골, 빠른 적응" #공항서 만난 벤투 감독, "잘하고 오라"

황의조(27·보르도)가 중동과 중국팀의 연봉 47억원 제의를 거절하고 프랑스에서 새도전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황의조는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보르도는 워싱턴에서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다.

앞서 황의조는 지난 14일 일본 감바 오사카를 떠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 FC 지롱댕 드 보르도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200만 유로(26억5000만원)에 연봉은 팀 내 1~2위 수준인 20억원 내외다.

황의조는 여름이적시장에서 프랑스,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팀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중국팀에서 연봉 400만 달러(47억원) 제의를 했지만 거절했다.

황의조는 거액의 유혹을 뿌리친 이유에 대해 “도전을 하고 싶었다. 더 좋은 환경과 무대에서 축구를 해보고 싶어 유럽무대를 선택했다“면서 “(프랑스에는) 좋은팀과 좋은 선수들이 많다. 경기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싸우며 경험하고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에 이적한 황의조가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팀 훈련지인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에 이적한 황의조가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팀 훈련지인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1881년 창단한 보르도는 6차례 리그 우승을 거둔 팀이다. 프랑스 영웅 지네딘 지단이 1992년부터 4시즌 간 뛰기도 했다. 보르도는 지난 시즌 리그 14위에 머물렀다. 38경기에서 고작 34골을 넣는데 그쳤다. 파울루 소사 보르도 감독은 지난해 8월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오른 황의조를 그동안 눈여겨봤다.

황의조는 “모든게 새로운 리그다고 처음 도전한다. 새롭고 설레고 긴장도 된다”면서 “따로 목표를 정하지는 않지만 적응을 빨리해 두자릿수 골을 기록하고 싶다. 골도 중요하지만 경기에 출전하고 빨리 적응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동료이자 절친인 손흥민(27·토트넘)이 유럽무대에서 맹활약 중인게 그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황의조는 “따로 흥민이의 조언은 없었다. 흥민이는 워낙 잘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적응해 많은 경기에 출전해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박주영(서울)이 프랑스 AS모나코에서 활약한 뒤 프리미어리그로 향한 바 있다. 황의조는 “더 높은 무대를 꿈꾸지만 프랑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인정받는게 먼저다. 다음은 다음이다.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황의조. [중앙포토]

한국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황의조. [중앙포토]

한국은 전날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북한을 비롯해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한조에 속했다. 황의조는 “어느 나라든 쉬운팀은 없다. 대표팀 선수들과 준비를 잘해 최대한 많이 승리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월드컵 조추첨을 마치고 귀국한 파울루 벤투 감독과 인천공항에서 조우했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님이 잘하고 오라고 하셨다”고 했다.

황의조는 마지막으로 팬들을 향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책임감도 많이 생긴다. 더 많은 골을 넣어서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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