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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방송 하차에…KBS 공영노조 “물러날 사람 더 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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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 [연합뉴스]

방송인 김제동. [연합뉴스]

방송인 김제동씨가 진행하는 KBS 1TV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이 방송 약 1년 만에 폐지된다.

김제동 소속사 아침별은 17일 공식입장을 통해 “김제동이 가을 개편을 앞둔 오는 9월 오늘밤 김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제동도 소속사를 통해 “남은 방송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KBS 관계자는 뉴스1을 통해 “오늘밤 김제동이 오는 9월 종영 예정”이라며 “개편을 맞아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0일 처음 방송한 ‘오늘밤 김제동’은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그날그날의 이슈를 생방송으로 풀어가는 시사 토크쇼다. 심야 시간대 편성에도 방송 기간 평균 시청률 4%대를 유지했지만 일부 이슈에 대해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제동의 출연료 또한 고액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KBS 공영노조는 성명을 통해 “KBS가 양승동 사장 체제 이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안팎의 여론이 악화되자 할 수 없이 물러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제동씨는 그가 시사 프로그램의 MC를 맡을 때부터 말이 많았다”며 “특정 이념과 정파성을 띤 인물이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을 맡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내용에서도 김씨가 특별한 역할을 하는 것 같지가 않았고 시청률도 3%선 안팎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보아 실패한 시도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적자에 이어 올해 사업 손실만 1000억원이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사측이 내놓은 상황에서 더는 버티기 힘들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KBS에서 마이크를 놓아야 할 사람은 김제동씨 뿐만이 아니다. 특정 정파성을 지닌 외부 인사들이 현재 KBS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에 합당하지 않게 편파적이며 고액 출연료를 받는 외부 MC들부터 즉각 교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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