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추가도입을 두고 비난했던 스텔스 전투기 'F-35A' 두 대가 15일 오후 2시 30분쯤 폭우가 쏟아지는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이날 도입된 F-35A 전투기는 수직 꼬리날개에 '007'과 '008'이 새겨져 있었다. 지난 3월 29일 처음 한국에 도입된 '005', '006'호기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3월 1차 도입 당시 '005', '006'호기는 F-15K, KF-16, F-5E 등 우리 공군 전투기 5대의 호위를 받으며 청주 상공을 한 차례 선회한 뒤 공군 제17전투비행단에 착륙했다. 하지만 '007'과 '008'호기는 에스코트 비행은 물론 선회 비행 없이 바로 청주기지에 조용히 착륙했다.
우리 정부의 스텔스기 도입을 두고 북한은 지난 11일 "판문점 선언군사 분야 이행합의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담화에서 북 외무성 실장은 “우리 역시 불가불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 병기들을 초토화할 특별병기 개발과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며 “남조선 당국이 조·미 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면 일보 전진했다가 백악관에서 차단봉을 내리면 이보 후퇴하는 외세의존의 숙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북남관계 전망은 기대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 “남한 당국이 지난 3월에 이어 이달 중순 또다시 미국으로부터 스텔스전투기 F-35A 2대를 납입하려 하고 있다”며 “특히 조선반도 유사시 북침의 대문을 열기 위한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담화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6·30 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을 두고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판문점 조·미 수뇌 상봉으로 조선반도에 긍정적인 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때에 자기 동족을 해칠 살인 무기를 끌어다 놓는데 순응하는 것이 남조선 당국자가 떠들어대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의 창안품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공군은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한 F-35A를 일단 올해 말까지 총 16대를 들여오고 오는 2021년까지 40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강정현 기자, 사진=프리랜서 김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