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수 "두번째 남친 이별 후 성전환수술 결심"

중앙일보

입력

"두 번째 사랑을 한 남자친구가 '어차피 넌 남자'라며 헤어지자고 한 말에 충격을 받아 성전환수술을 결심했다."

가수 하리수가 방황했던 사춘기 시절과 성전환 수술을 받기까지의 힘들었던 과거를 공개했다.

13일 방송될 MBC 모닝쇼 '이재용의 기분 좋은날'(연출 김정규) 녹화에 참가한 하리수는 지난 6일 방송된 어머니와의 여행기에 이어 그동안 차마 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 품어온 얘기들을 고백했다.

11일 상암동 디지털 매직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녹화에서 하리수는 성전환수술을 받기 전 사춘기 시절의 고민을 털어 놓았다. 수염이 나고 변성기를 겪는 친구들과 달리, 사춘기소녀들이 겪어야 할 몸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그후 하리수는 스스로 여자라고 인식하며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며 부근학교 여학생을 사귀어가면서까지 남자로 살아보기 위해 애를 썼다.

하리수가 성전환 수술을 결심하게 된 것은 두 번째 사랑을 한 남자친구가 이별을 통고한 다음.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았고, 엄청난 비용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온갖 일을 다했다며 지난 시절을 떠올렸다.

이날 함께 출연한 하리수의 어머니는 남들의 시선 때문에 괴로웠던 지난날과 하리수의 방황과 성전환 사실을 인정하고 딸로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심경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하리수는 "항상 자신을 믿어준 어머니가 계셨기에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며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표현했고, 특별한 만찬을 준비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처음부터 꼭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한 하리수는 "나처럼 힘든 시간들을 보내야할 분들도 용기를 내시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13일 오전 9시 45분 방영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