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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수구, 첫 경기서 헝가리에 0-64 완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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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수구 대표 선수들이 14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예선 B조 대한민국-헝가리 경기 전 수영모를 착용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여자 수구 대표 선수들이 14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예선 B조 대한민국-헝가리 경기 전 수영모를 착용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수구 대표팀이 국제경기에 첫 출전 했지만 완패했다.

5월 팀 결성해 40여일 훈련 #세계선수권 5위 강호 상대 #목표인 ‘한 골’은 다음으로

한국대표팀은 14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헝가리에 0-64(0-16, 0-18, 0-16, 0-14)로 대패했다.

한국 남녀 수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남녀 수구 출전권을 획득했다.

수구 대표팀은 물론 전문 선수도 없었던 한국은 지난 5월 선발전을 통해 급히 대표팀을 꾸렸다. 대회를 40여일 앞둔 6월 2일 첫 훈련을 시작했다.

반면 첫 상대인 헝가리는 수구가 ‘국민 스포츠’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상당하다.

헝가리 여자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고, 지난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헝가리는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초보’ 한국과 ‘수구 강국’ 헝가리의전력차는 컸다. 대표팀은 12초 만에 실러지도로처에게 페널티스로로 첫 골을 내줬다.

이후 연거푸 실점이 이어졌고 2분 만에 스코어는 0-5가 됐다.

공격 전개는 쉽지 않았다. 큰 신장을 앞세운 헝가리 선수들의 압박 수비에 공은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14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여자부 조별리그 B조 1차전 한국과 헝가리의 경기. 김민주가 헝가리 언너 일레시의 슛을 막으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여자부 조별리그 B조 1차전 한국과 헝가리의 경기. 김민주가 헝가리 언너 일레시의 슛을 막으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초인 공격 제한 시간으로 인해 공을 돌릴 수도 없었다.

조급해진 한국 선수들은 부정확한 패스를 뿌렸고, 헝가리는 역습으로 잇따라 득점했다.

1쿼터가 종료된 후 스코어는 0-16까지 벌어졌다.

헝가리는 20개의 슈팅 중 16개를 골로 연결했다. 한국의 슈팅은 한 개였다.

2쿼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헝가리는 공세를 늦추지 않고 끊임없이 한국을 압박했다.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여자부 조별리그 B조 1차전 한국과 헝가리의 경기. 헝가리 대표팀이 득점하자 벤치의 동료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여자부 조별리그 B조 1차전 한국과 헝가리의 경기. 헝가리 대표팀이 득점하자 벤치의 동료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골망은 쉴새 없이 출렁였다. 전반 결과는 0-33.

이따금 골키퍼 오희지(23·전남수영연맹), 김민주(17·서울청원여고)의 선방이 나올 때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몸싸움을 벌이고,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현격한 실력 차를 극복할 수는 없었다. 헝가리의 득점은 계속 이어졌고 경기는 최종 점수 0-64로 마무리됐다. 목표였던 ‘한 골’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역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였다. 14일 오전 네덜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에서 나온 종전 기록(0-33)을 넘어섰다.

헝가리는 총 71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이 중 64개가 골망을 갈랐다. 한국의 슈팅은 3개였고 골문 안쪽으로 향한 것은 1개였다.

여자 수구 대표팀은 16일 러시아, 18일 캐나다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 남녀 수구에는 각각 16개국이 출전한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캐나다, 헝가리, 러시아와 B조에 속했다.

‘수중 핸드볼’이라 불리는 수구는 대회 유일한 단체경기다. 남녀 총 2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경기는 8분씩 총 4피리어드로 진행된다. 남자 수구에서는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은메달,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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