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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retro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44호 31면

진짜 영어 7/13

진짜 영어 7/13

‘뉴트로(newtro)’라는 말이 유행이다. ‘새로운’이라는 뜻의 new와 ‘복고의’라는 뜻의 retro를 합성한 말이다. 복고풍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해서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영어권에서 newtro는 잘 알려진 말은 아니다. 레트로(retro)로 써야 뜻이 통한다.

retro는 젊은이들이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오래된 것들을 오히려 낯설고 신선하게 느끼며 좋아하는 걸 말한다. retro라는 말에는 ‘쿨(cool)한, 멋진’이라는 뉘앙스가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복고풍의 흑백 사진관이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문장을 영어로 표현한다면 ‘Monochrome photo studios are attracting young customers with their retro vibes’라고 쓸 수 있다.

retro에 대비되는 말로는 노스탤지어(nostalgia)가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이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면서 옛날에 자신들이 즐기던 오래된 물건이나 문화를 좋아하는 걸 말한다.

예를 들어 1960~70년대 유행했던 패션을 90년대에 태어난 20대가 좋아한다면 retro 감성이지만, 당시를 살았던 현재의 50~60대가 좋아한다면 노스탤지어라고 할 수 있다.

These characters appeal to teenagers who want to own ‘retro’ goods, while they also appeal to older adults by evoking a sense of nostalgia. (이 캐릭터들은 레트로 상품을 갖고 싶어 하는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나이든 어른들에게도 과거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이라는 말도 영어로는 어색한 표현이다. 영어 단어 아날로그(analog)는 기술 용어에 가깝다. 분침과 시침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아날로그 시계나 턴테이블에 난 홈을 따라 바늘이 움직이는 LP 플레이어처럼 사람이 눈으로 직접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기계 장치를 가리킨다. 디지털에 대비되는 의미로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편지나 만편필에는 아날로그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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