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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키우려고"…새끼 오랑우탄 밀반출 시도한 20대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인이 밀반출하려던 새끼 오랑우탄. [EPA=연합뉴스]

러시아인이 밀반출하려던 새끼 오랑우탄. [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아기 오랑우탄을 애완동물로 키우겠다며 약물로 잠재운 뒤 짐 속에 숨겨 비행기를 타려던 러시아인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12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리 법원은 러시아인 안드레이 제스트코프(28)에게 보호종 밀수 시도 혐의로 징역 1년과 벌금 1000만 루피아(83만원)를 지난 11일 선고했다. 법원은 "피고인의 행동은 인도네시아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보호하려는 정부의 정책과 어긋난다"고 판시했다.

그는 지난 3월 22일 오후 10시 30분쯤 러시아행 비행기를 타려고 발리 덴파사르 공항 보안 검색대를 지나다가 공항 직원에게 체포됐다. 수하물 검색대에 올려놓은 라탄(등나무) 바구니 안에서 두 살배기 수컷 오랑우탄 한 마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오랑우탄은 잠들어 있었으며 제스트코프의 짐가방 안에서는 오랑우탄에게 먹인 것으로 추정되는 알레르기약과 살아있는 도마뱀류 7마리도 발견됐다.

러시아인이 밀반출하려던 아기 오랑우탄. [EPA=연합뉴스]

러시아인이 밀반출하려던 아기 오랑우탄. [EPA=연합뉴스]

제스트코프는 "다른 러시아 관광객 친구가 자바의 한 시장에서 3000 달러를 주고 구매한 오랑우탄"이라며 "친구가 애완동물로 집에 데려갈 수 있다고 해서 믿었다"고 주장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오랑우탄은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10만 마리만 남아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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