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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무서워해 물고문…광주 10대 집단 폭행 "그들은 악마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6월 19일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군 등 10대 4명을 검찰로 송치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새벽 반지를 찾기 위해 사망한 친구가 있는 원룸에 다시 들어가는 모습. [뉴시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6월 19일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군 등 10대 4명을 검찰로 송치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새벽 반지를 찾기 위해 사망한 친구가 있는 원룸에 다시 들어가는 모습. [뉴시스]

광주에서 발생한 10대 집단 폭행 사건의 전말이 11일 KBS 2TV 프로그램 '제보자들'을 통해 전해졌다. 가해자들은 지난 6월 9일 광주의 한 원룸에서 피해자 A(18)군을 심하게 폭행했고 A군이 숨지자 경찰에 자수했다. A군은 젖꼭지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온몸에 피멍이 든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자들은 A군에게 지속적으로 청소, 빨래, 심부름 등을 시키면서 단순히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청소기나 철제 목발 등 여러 도구를 이용해 A군을 매일 100대씩 때렸다.

이들은 A군이 물을 무서워하는 것을 알고는 세면대에 물을 받아 물고문을 가하기도 했다. A군을 노예처럼 부리면서 돈까지 갈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6월 19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 사건이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구치감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19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 사건이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구치감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19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 사건이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구치감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19일 오전 광주 북부경찰서에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10대 4명 사건이 검찰로 송치됨에 따라 구치감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복구한 가해자들의 휴대전화에서는 A군의 전신 나체 사진도 여러 장 발견됐다. A군이 잔인한 폭행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가해자들이 A군을 향해 비웃으며 조롱하는 랩을 하는 모습도 동영상으로 남아있었다.

A군 유족은 가해자들이 잔혹한 범죄행각을 벌이다 A군이 숨지자 계획적으로 경찰서에 자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가해자들은 만 18세를 넘지 않아 소년법 적용을 받는다.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는 A군 외에 더 있다는 제보도 나왔다. 법률사무소 혜율에 따르면 피해자는 4명 정도 더 있다. 가해자들은 원룸에서 피해자들의 얼굴 위에 강제로 강아지 배변을 올려놓고 마구 때렸다는게 혜율의 설명이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달 19일 구속된 가해자 B(18)군 등 10대 4명에 대해 기존 폭행치사에서 살인 혐의로 변경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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