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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보복 중단하라” 대학생 단체 26명 기습 시위 중 연행

중앙일보

입력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신일빌딩 내 미쯔비시(MHI) 컴프레셔 한국영업소 앞에서 강제징용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신일빌딩 내 미쯔비시(MHI) 컴프레셔 한국영업소 앞에서 강제징용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대학생들이 서울에 있는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 계열사 사무실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퇴거불응 등의 혐의로 대진연 소속 대학생 26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학생들은 이날 오후 1시쯤 미쓰비시 계열사 사무실이 있는 명동의 한 빌딩에 들어가 약 2시간30분 동안 연좌 농성을 벌였다.

"사죄하는 날까지 끈질기게 싸울 것" 

이들은 '일본 식민지배 사죄하고 경제보복 중단하라', '미쓰비시 강제징용 사죄하라' 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미쓰비시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은 "지난해 법원이 한국 법원다운 판결을 내려 신일철주금·미쓰비시 중공업에 대한 배상판결 나왔는데도 이들은 전혀 사죄하거나 배상하지 않는다"며 "반성 없는 일본을 가만히 둬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이 불매운동으로 먼저 반일 운동에 나선만큼, 대학생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미쓰비시가 사죄하는 날까지 대학생들이 끈질기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신일빌딩 내 미쯔비시(MHI) 컴프레셔 한국영업소 앞에서 강제징용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신일빌딩 내 미쯔비시(MHI) 컴프레셔 한국영업소 앞에서 강제징용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뉴스1]

학생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해산할 것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했고, 경찰이 연행을 시도하자 바닥에 누워 스크럼을 짜며 저항했다.

"보이콧 재팬" 관련 시위 계속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수출 규제에 나선데 대해 국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시민들은 일본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유니클로 지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거나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 대한 항의 집회·시위 도중 경찰에 연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 가지 않겠습니다·일본 제품 사지 않겠습니다' 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불매운동도 더욱 퍼지고 있다. 대형 마트와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1주일간 일본 맥주 판매량이 최대 20% 이상 떨어졌다. 온라인에서는 일본 여행 취소 인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 중구 미쓰비시 중공업 계열사 사무실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원들이 9일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 중구 미쓰비시 중공업 계열사 사무실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원들이 9일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페이지]

한편, 대진연은 지난 4월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나 원내대표 의원실을 점거하는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학생들은 “김학의 성접대 은폐 황교안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50여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3월 나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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