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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속 물가상승률 반년째 0%대…정부·한은 “디플레이션은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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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년째 1%를 밑돌았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8(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소비부진 영향 #저물가 상황 지속되고 있을 뿐”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서비스물가가 낮은 상승률을 보였고 석유류도 작년 대비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고 유류세 인하 요인도 있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소비가 부진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에 따라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 0%대로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한국은행에서도 물가상승률이 올해 0%대로 하락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연 단위로 물가상승률이 0%대를 기록했던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9년(0.8%)과 유가 폭락 여파를 받아 0.7%를 기록했던 2015년 두 해뿐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경기 침체와 맞물린’ 지속적인 물가 상승 둔화를 의미하는 디플레이션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저물가를 지속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수요 부진을 지목하며 ‘준(準)디플레이션’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평가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DVI)를 산출해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DVI가 2015년 이후 최근까지도 계속 0.2를 밑돌고 있다”며 “이는 디플레이션 위험도가 ‘매우 낮음’ 단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핵심 관계자도 “저물가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것일 뿐 디플레이션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말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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