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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종강세’‘튀기’ 발언 익산시장 “인권교육 받겠다”

중앙일보

입력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27일 익산시청 기자실을 찾아 다문화가족에 혐오성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익산시 제공]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27일 익산시청 기자실을 찾아 다문화가족에 혐오성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익산시 제공]

다문화 자녀에게 혐오성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이달 4일 전체 공무원과 함께 ‘다문화 인권교육’을 받기로 했다고 익산시가 1일 밝혔다.

이는 정 시장이 5차례에 걸쳐 인권교육을 받겠다고 한 약속의 일환이다.

정 시장은 다음 달에 2번째 인권교육을 받는 등 연말까지 나머지 4차례의 교육을 모두 이수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이와 함께 이날 간부 회의에서 “이번 사건으로 다문화에 대한 관심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모든 부서가 다문화와 관련해 추진할 수 있는 시책이 있는지 검토하라”고 말했다.

다문화 담당 부서에는 다른 지역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정 시장은 지난달 11일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다문화가족 운동회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 똑똑하고 예쁜 애들(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자녀)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정 시장은 해명 과정에서 “튀기들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지만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이후 전국이주여성쉼터협의회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의 단체가 “차별에 기반을 둔, 다문화가족 자녀를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사퇴를 촉구하자, 2차례에 걸쳐 사과의 뜻을 밝히고 취임 1주년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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