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김정숙 여사가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영만찬에서 ‘파란나비’ 모양의 브로치를 한 데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요구했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파란나비는 북핵에 맞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반대하는 상징”이라며 “청와대는 트럼프를 맞이한 김정숙 여사가 파란나비 브로치를 단 이유가 뭔지 밝히라”라고 촉구했다.
그는 “영화 ‘파란나비 효과’(2017년)는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성주 주민들의 활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라며 “당시 성주에 거주하며 시위를 했던 (김정숙 여사와) 동명의 여성은 그 영화를 보라고 김 여사에게 편지와 참외 선물도 보냈었다. 그러니 영부인이 그 의미를 모를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사전에 부인이 파란 브로치를 단다는 사실을 알았는가”라면서 “서로 상의를 한 것인가 아니면 김 여사의 독단적인 결정인가. 사드보다는 북핵을 원한다는 뜻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런 중요한 메시지를 미국 대통령에게 전할 수 있는 권력을 우리 국민이 언제 대통령 부인에게 위임했는가”라며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비공식 항의를 받은 일이 있는지도 밝히라”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뉴데일리를 통해 “김정숙 여사가 찬 나비 브로치는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것”이라며 “사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