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O 3인 “삼성 각 부문 어렵다” 위기 극복 메일, 전 직원에 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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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ㆍ고동진 사장 등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3명이 임직원 대상으로 역량 결집을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대표, 김현석 사장은 TV·생활가전 등 소비자가전(CE) 대표, 고동진 사장은 모바일을 담당하는 IM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CEO 3명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공동 명의로 하반기 메시지를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례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이며, 요지는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메시지에서 “지난해 임직원들을 노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현재 각 부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의장(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남 의장(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감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와 성장 정체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어려움을 극복했던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부문장(사장) 간담회.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삼성전자 부문장(사장) 간담회. CE부문장 김현석 사장

삼성전자 CEO 3명은 임직원에게 3가지를 당부했다. 첫째로 기술과 제품ㆍ제조 등에서 기본에 충실해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둘째로,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가속화해 성장 모멘텀을 조기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셋째로, 지금까지의 성공에 자만하지 말고 시장과 고객 대응에 소홀함이 없는지 각자의 위치에서 겸허한 자세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초일류 기업들은 위기를 도전 정신과 혁신으로 극복한다”면서 “삼성의 위기극복 DNA를 바탕으로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적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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