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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떠나자 광화문광장 일사천리···경복궁앞 우회도로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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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서울시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해 경복궁 앞을 지나는 사직로를 없애고 우회도로를 개설하기로 확정했다. 그간 우회도로 개설을 두고 서울시와 행안부가 갈등을 빚어왔는데, 진영 행안부 장관 취임 이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 "절대 수용 불가" 반대 #진영 장관 취임 후 서울시와 우회도로 개설 합의

27일 서울시는 제6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세종로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 변경안'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세종대로와 'T'자 모양으로 연결되는 경복궁 앞 사직로는 사라진다. 대신 정부서울청사 뒤쪽의 새문안로5길로 우회하는 도로가 만들어진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우회도로 개설에 반대했다. 서울시 안에 따르면 정부서울청사의 어린이집과 민원실, 경비대, 조경사무실 등이 우회도로에 편입된다. 김부겸 전 행안부 장관은 "서울시 설계안대로 하면 정부서울청사를 쓸 수 없게 된다"면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세상에 절대 안되는 일이 어딨냐"고 받아쳤다.

서울시와 행안부의 갈등은 지난 4월 진영 행안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진정됐다. 지난달에는 세종시에서 서울시와 행안부 실무자들이 만나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놓고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우회도로에 편입된 정부서울청사의 토지와 건물에 대해 서울시가 대체 토지, 시설을 마련해주는 방향으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또 양측은 올해 말 광화문광장에 대한 최종 설계안이 나올 때까지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 광화문광장이 조성되면 현재 세종대로 가운데 자리한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사이 편도 5차로가 사라지고 광장에 편입된다. 대신 광화문광장과 KT지사 사이 편도 5차로를 왕복 6차로로 넓혀 쓴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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