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사태’ 경찰, 박남춘 인천시장 등 수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지난 18일 박남춘 인천시장(가운데) 이 정부 원인조사단 발표에 대해 입장을 내면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8일 박남춘 인천시장(가운데) 이 정부 원인조사단 발표에 대해 입장을 내면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박남춘 인천시장과 김모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박 시장과 김 전 본부장에 대한 고소·고발장 등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초 이 사건은 인천 서부경찰서가 맡아 수사할 예정이었으나 사안 중대성 등을 고려해 인천경찰청이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앞서 검찰은 직무유기 등 혐의로 피소된 박 시장과 김 전 본부장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도록 지휘한 바 있다.

경찰은 고소·고발장 내용을 검토한 뒤 고발인 등에 대한 조사 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21일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이라고 밝힌 한 서울 시민은 박 시장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지난 20일에는 인천 서구 지역 인터넷커뮤니티 운영자 등이 김 전 본부장을 직무유기, 수도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인천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서구·영종·강화 지역에 붉은 수돗물이 공급돼 약 1만 가구와 150여개 학교가 피해를 보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30일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 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되자 인근 수산·남동정수장 물을 대체 공급하는 수계 전환 과정에서 발생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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