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진·영상으로 보는 6·25…“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공산군은 서해안 옹진반도로부터 동해안에 이르는 38선 전역에 걸쳐 전면 남침을 개시했다. 북한 전투기는 서울 상공에 침입해 김포비행장을 폭격했다. 북한 공세에 대비한 비상경계령은 6월 23일 자정에 해제돼있었다. 국군 병력의 3분 1 이상이 외출 중인 상태에서 기습공격을 받았다. 전선은 무방비나 다름없었다. 북한군은 7개 보병사단, 1개 기갑사단 등 총병력 11만 1000명과 1610문의 각종 포, 280여 대의 전차와 자주포를 앞세워 물밀 듯이 남하했다. 오전에 이미 개성방어선이 무너졌고, 동두천과 포천이 함락됐다. 나흘만인 6월 28일 새벽 서울이 함락됐다. 전쟁 발발 전날 육군본부 정보국에서 대규모 북한병력이 38선에 집결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안일하게 대처한 참혹한 결과였다.

국군은 육탄전으로 적에 맞섰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정부도 남으로 남으로 도망갔다. 죽어도 이 땅에서 죽겠다는 피난민들은 짐을 등에 지고, 젖먹이를 업고 살길을 찾아 남으로 남으로 내려갔다. 피난길에 가족들은 흩어졌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오던 날을….”
'6ㆍ25의 노래' 첫 구절이다. 오늘은 6ㆍ25 전쟁 발발 69주년 날이다.
국가기록원과 국사편찬위원회 등의 당시 자료사진으로 만든 사진영상(아래)으로 한국전쟁을 돌아봤다.

6ㆍ25 전쟁으로 유엔군은 한국군을 포함해 18만 명이 생명을 잃었다. 북한군은 52만 명, 중공군은 90만 명의 병력을 잃었다. 대한민국 민간인 99만 명이 폭격과 총칼에 숨지거나 부상을 입었다. 지금의 한국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숨져간 호국영령들의 피와 그 땅 위에서 이를 극복한 한국민들이 이룬 성과다.
한편 6ㆍ25 전쟁 69주년인 오늘 오전 10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희생과 용기,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기념식이 열린다.
보훈처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 6.25 참전유공자회 등의 주관으로 17개 광역시ㆍ도와 전국 216개 지역에서 기념행사가 동시에 개최된다.
조문규 기자, 영상편집 김한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