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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미네랄 골고루 든 제주의 물맛…식음료계 ‘미쉐린 스타’ 반열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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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국제 품평회서 최고 등급 

“물맛 한번 볼까?” 음식도 아닌 물맛을 느낀다니. 해마다 벨기에에선 물맛을 평가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삼다수 ‘3 골든 스타’ 받아 #우수 미각상도 2년 연속 수상 #맛·향 등 모든 부문서 좋은 평가

iTQi 국제 식음료 품평회다. 심사위원은 와인을 마시듯 냄새를 맡고 입안에서 굴려 보며 물의 신맛·풍미·구조감·균형감·무게감 등을 꼼꼼히 살핀다.

이 품평회에서 우리나라 먹는 샘물 중 제주삼다수가 지난해 국제 우수 미각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3 골든 스타를 차지했다. 평소 무미(無味)하다며 무심코 들이켰다면 이젠 한 모금 입에 머금고 물의 참맛을 느껴보자.

지난 4일 벨기에 국제식음료품평원(이하 iTQi)이 2019 iTQi 국제 식음료 품평회를 열었다. iTQi는 2005년 벨기에 브뤼셀에 설립된 글로벌 식음료 품질 평가 기관으로, 매년 세계 130개국에서 생산되는 식음료 제품을 분석한다. iTQi는 품평회에서 선정된 우수 제품에 품질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iTQi, 블라인드 테스트로 선정

깐깐하기로 유명한 국제 식음료 품평회에서 우리나라 물이 국제 우수 미각상을 수상했다. 그 주인공은 제주삼다수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받았다. 품평회 심사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됐다. 물 관련 전문가뿐 아니라 다양한 식음료 전문가로 구성된 패널들이 각양각색의 물을 브랜드 이름 노출 없이 맛보고, 이를 채점했다. 정확하고 투명한 심사 과정을 위해 지난해부터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디지털 심사가 진행됐다.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미쉐린 가이드는 음식 맛을 평가한 뒤 해당 레스토랑에 등급을 나타내는 ‘스타(별)’를 부여한다. iTQi 역시 심사 뒤에 채점 결과에 따라 1부터 3까지의 ‘골든 스타’를 매기고 우수 미각상 등을 수여한다.

평가에서 70점 이상을 받은 제품만 골든 스타를 받을 수 있다. 올해는 1800여 개 제품이 70점 이상을 받아 골든 스타를 받았다. 에릭 데 스포엘벌치 iTQi 이사는 “해마다 상을 받는 기업이 늘고 있으며 특히 올해 1800개 넘는 상품이 골든 스타를 받았다”며 “그만큼 세계 제조업자들이 품질 향상을 고민하고 소비자가 신뢰하는 제품을 완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제주삼다수는 평가에서 90점 이상을 받아 골든 스타 중에서도 가장 높은 등급인 ‘3 골든 스타’를 받았다. 맛·향·조직감 등에서 모두 우수 평가를 받았다. 제주삼다수는 기기로 인위적으로 정수한 물과 달리 현무암층에서 자연적으로 정수된 물로, 다른 생수 제품과 다른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기로 정수한 물은 뒷맛이 텁텁하지만 자연적으로 정수한 물은 깔끔하고 부드러운 끝 맛을 자랑한다.

현무암층 자연 정수로 깔끔한 맛

물은 미네랄 성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칼륨이 지나치면 짜고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가면 쓰고 철이 많으면 녹 맛이 난다. 이 때문에 물이 제품화되기 전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가 중요하다. 제주삼다수는 화산암을 통과한 물로 칼슘·마그네슘·칼륨·바나듐 등이 골고루 균형 있게 들어 있어 산뜻하고 깨끗한 맛이 특징이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 측은 “국제 식음료 품평회에서 2년 연속 국제 우수 미각상을 수상해 제주삼다수의 가치를 국제사회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국내 먹는 샘물 산업에 이정표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몸무게×0.03L= 내 몸에 맞는 하루 물 섭취량

물은 체내에서 생겨나지 않는다. 반드시 외부에서 섭취해야 보충할 수 있다. 만약 사람이 물을 마시지 못하면 몸속 수분량은 하루 평균 2%씩 줄어든다. 물을 매일 적당량 마셔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무턱대고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한번에 많은 양을 마시면 저나트륨 혈증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얼마만큼 물을 마셔야 하는지는 몸무게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수자원공사 자료에 따르면 몸무게에 0.03L를 곱한 양이 하루에 마셔야 할 물의 양이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50㎏이라면 50㎏×0.03L로 1.5L, 60㎏이라면 60㎏×0.03L로 1.8L, 70㎏이라면 70㎏×0.03L로 2.1L다. 한 번에 500mL 이상 마시지 말고 한두 모금씩 천천히, 자주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

건강한 물 마시려면

세계보건기구(WHO)가 100세 이상 장수의 조건 중 하나로 ‘깨끗한 물 섭취’를 꼽았다. 물은 단순히 갈증 해소뿐 아니라 건강한 신체 유지를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이 체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물은 신체 전체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맡는다. 먼저 물은 몸에 불필요한 찌꺼기를 땀이나 대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함으로써 체내 균형을 맞춘다. 또 내장의 움직임을 매끄럽게 하는 등 섭취한 음식의 영양소를 흡수하고 소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다양한 영양소가 각 세포로 전달되는 통로가 혈액 속 수분인데, 만약 체내에 물이 부족하면 아무리 좋은 영양소를 많이 섭취해도 각 세포에 다다르지 못해 몸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건강한 물’의 기준은 무엇일까. 한국수자원공사 자료에 따르면 건강한 물은 세균·중금속과 같은 오염이 없어 안전하고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생명 유지를 위한 인체 5대 필수영양소 중 하나) 성분이 균형 있게 포함된 물을 뜻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미네랄이 많이 든 물이 좋은 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셈이다. 오히려 신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과한 칼슘, 마그네슘 성분이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의 미네랄을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사성 물질 거의 없는 화산암반수 

미네랄 성분이 균형감 있게 든 물로는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천연 현무암질 화산층을 통과해 나온 화산암반수가 대표적이다. 기기로 정수한 물은 필터에 따라 미네랄이 너무 많이 걸러지거나 반대로 미네랄이 걸러지지 않아 과한 성분을 포함할 수 있다.

화산암반수는 겹겹이 쌓여 있는 화산암반층을 통과하면서 자연적으로 유해한 성분은 걸러내고 마그네슘과 칼륨, 실리카, 바나듐 같은 유용한 성분을 유지해 깨끗하고 건강한 맛을 자랑한다. 또 천연 자연에서 나오는 물로 방사성 물질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화산암반수로는 제주삼다수가 있다. 해발 440m 지점에서 지하 420m의 화산암층으로부터 끌어올린 지하수를 이용해 만들고 있다.

건강하게 물을 섭취하는 방법도 있다. 깨끗한 물이 준비된 후엔 기상 후부터 잠들기 전까지 물 마시는 시간을 정해서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 먼저 기상 후에는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돕도록 물 1잔을 마시고 식사 30분 전에도 물을 마신다. 식사 30분 전에 마시는 물은 포만감을 줘서 과식을 방지하고 소화도 촉진한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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