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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바위섬 보며 힐링, 특산물 맛에 웰빙 이색 레저 즐기며 익사이팅 ‘1석3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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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일본 와카야마현 여행길

와카야마현은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섬·동굴·폭포까지 다양한 자연경관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인 도시다. 일본 간사이 지역 남부의 기이 반도에 속한 와카야마는 북으로는 오사카와 접하고 서쪽·남쪽으론 바다와 만나며 동쪽으로는 드넓은 산맥이 맞닿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총 면적의 80% 이상이 산지로 이뤄져 예로부터 ‘나무의 나라’로 불렸다.

아름다운 자연은 천년 전 선각자의 발길을 이끌어 고야산·구마노고도 같은 문화유산을 남겼고 지금은 아는 사람만 찾아간다는 때 묻지 않은 여행지로 입소문이 나 있다. 와카야마현에는 놓치면 후회할 숨은 비경이 무궁무진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와카야마현 시라하마초에 위치한 ‘엔게츠 섬’은 단연 으뜸이다. 이 섬은 수백 년에 걸쳐 파도가 부딪혀 침식된 아치형 바위섬이다. 일몰 직전에 해가 이 바위섬 사이로 떨어지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사진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높이 50m의 절벽이 약 2㎞에 걸친 주상절리 암벽인 산단베키도 눈을 즐겁게 한다. 철썩거리며 암벽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는 듣고 있으면 엄마 품 같은 ASMR(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소리와 영상)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산단베키 동굴이 나온다. 지하 36m 깊이의 동굴로 헤이안 시대(794~1185년) 때 수군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어린 자녀가 좋아하는 테마파크

액티비티 체험 마니아들이 좋아할 다양한 레저도 마련돼 있다. 고자가와 카약은 대표적인 강에서 즐기는 레포츠다. 고자가와는 맑고 투명한 시냇물로 유명한 곳이다. 노를 저으며 물속의 물고기와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객이라면 테마파크 투어를 추천한다. 시라하마의 어드벤쳐 월드는 놀이공원·동물원·수족관이 한곳에 있는 종합 테마파크다. 특히 판다는 어린이 여행객들에게 인기 최고다. 이곳엔 일본 최대 규모의 판다 가족이 서식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어른 판다부터 아기 판다의 애교까지 직접 볼 수 있다.

식도락은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와카야마는 매실이 특산물인 지역이다. 와카야마의 매실은 신맛이 강해 술로 담가 매실주로 먹으면 그 향과 맛이 일품이다. 기슈우메보시관에서는 매실을 이용한 음료 시음뿐 아니라 매실주와 매실 음료를 손수 만들어 먹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라멘은 와카야마에 오면 꼭 맛봐야 할 음식이다. 와카야마 라멘 맛집을 투어하는 코스가 일본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 정도로 인기가 높다. 와카야마의 라멘은 육수가 맛의 핵심 포인트다. 육수는 일반적으로 돼지 뼈 육수에 간장을 더해 진한 갈색 빛을 띠지만 실제 맛은 보기에 비해 산뜻한 편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인스턴트 라면의 면보다 약간 굵어 씹는 맛이 제격이다. 고명은 파·어묵·고기 등만 간소하게 얹어 담백하다.

김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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