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북미, 핵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 필요성 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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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5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미 비핵화 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5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한미 비핵화 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19일(현지시간) 북미 양측 모두 핵 협상에 있어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건 특별대표는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는 북미 간 교착 타개를 위해 미국도 실무협상에서 일정부분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언은 비건 특별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다음주 중 방한해 북미 실무접촉을 할 가능성 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 시, 미국은 북미 정상이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 때 채택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모든 합의사항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건 특별대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0∼21일 방북과 관련, 시 주석이 평양 방문 기간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건설적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같은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에 있어 지금은 놓쳐서는 안 되는 황금의 기회(golden opportunity)"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핵심 당사국인 남북미 최고지도자들이 북핵 문제 해결을 이토록 집중적으로 다룬 적이 없고 남북미 3국 지도자 간 형성된 신뢰의 견고함도 과거에는 갖지 못한 중요한 자산"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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