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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 규모 국악 페스티벌 '온고지신' 마포문화재단에서 5주간 개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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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호 면

마포문화재단이 개최하는 올해 최대 규모 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 [사진 마포문화재단]

마포문화재단이 개최하는 올해 최대 규모 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 [사진 마포문화재단]

7월 4일부터 8월 8일까지 한여름 마포에서 올해 최대 규모의 국악 페스티벌이 열린다. 마포문화재단이 개최하는 ‘온고지신’으로, ‘옛것에 새로움을 더해 국악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자’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시작한 여름 국악 축제다. 지난해 3주간 9개 공연을 선보여 호평받았고, 올해는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과 플레이맥에서 5주간 13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마포아트센터에서 7월 4일~8월 8일 5주간 130명 아티스트 참여 #전통과 현대 아우르는 강력한 라인업으로 다양한 스펙트럼 펼쳐

전국 단위나 시 단위 문화예술기관도 아니고, 구 단위 문화재단에서 130여명의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대규모 국악 페스티벌을 여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마포문화재단이 개최하는 올해 최대 규모 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 [사진 마포문화재단]

마포문화재단이 개최하는 올해 최대 규모 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 [사진 마포문화재단]

마포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음악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음악선호도 조사에서도 가장 낮은 0.5%를 기록한 장르가 국악”이라면서 “지역 단위에서 국악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전통의 소중함을 알고, 지켜내고, 육성해 나가는 것이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9월에는 클래식음악 축제를 준비중인데, 순수 기초예술 분야에 지역문화재단이 작은 역할이라도 해서 좋은 생태계 조성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최근 개최되고 있는 국악 페스티벌이 ‘국악 현대화’를 모토로 크로스오버 위주로 진행되는 경향임에 비해 ‘온고지신’은 전통의 소중함에 포커싱해 차별화를 추구했다. 명창 김영임과 여성국악실내악단 다스름의 ‘아름다운 조우’, 현존하는 피리산조를 모두 만날 수 있는 김형욱의 ‘피리울림’, 정적인 풍류악에 남도음악 특유의 경쾌한 선법을 더한 '오메풍류' 등이 정통 국악의 품격을 들려준다.

마포문화재단이 개최하는 올해 최대 규모 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 [사진 마포문화재단]

마포문화재단이 개최하는 올해 최대 규모 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 [사진 마포문화재단]

고정관념을 깨는 무대도 있다. 일렉트로닉, 폴카, 블루스와 국악을 섞어 독창적인 무대를 보여주는 더튠의 ‘월담“ 쓱 넘어오세요’, 피리연주자 이상준, 해금연주자 김희영이 터키, 몽골,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악인들과 함께 만들어내는 ‘국악 실크로드’, 판소리 수궁가를 인형극과 결합시켜 풀어낸 극단 목성의 ‘수궁가’, 조선시대 양반의 실내악이었던 정가와 서양 예술가곡을 결합한 정가 보컬리스트 하윤주의 'Jardin du Son 소리의 정원-추선' 등 개성 넘치는 레퍼토리가 다채롭게 이어진다.

'국악계 아이돌' 소리꾼 김준수가 사회를 맡고 거문고 명인 허윤정의 블랙스트링 등이 출연하는 개막공연 '경계를 넘어',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장엄한 궁중음악을 선보이는 폐막공연 ‘전통에 대한 경외’ 등은 지역 공연장에서 흔히 만날 수 없는 최고 수준의 예술성을 소개하는 자리다.

마포문화재단이 개최하는 올해 최대 규모 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 [사진 마포문화재단]

마포문화재단이 개최하는 올해 최대 규모 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 [사진 마포문화재단]

자체 프로그래밍과 함께 신진 국악인의 폭넓은 참여를 위해 공모제를 병행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50개 단체가 공모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90개 단체가 몰려, 무려 9: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10개의 예술단체 주축으로 풍성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창기 대표는 “통상적으로 축제 공모에 크로스오버나 새로운 시도하는 분들이 많이 오는데, 이번에 전통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립국악원 단원 등이 많이 신청했다. 소속단체에서 공연하면서도 개인 무대에 목마르구나 생각했다. 국악계에 작은 바람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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