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박스] 아름다운 유방의 조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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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유방은 왜 앞으로 돌출됐을까. 게다가 동물의 유방이 수유기간만 유방이 커지는 것에 비해 성인 여성의 유방은 평생 일정 형태를 유지할까. 이에 대해선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유방을 모성의 상징으로 보는 사람들은 여성 유방이 모유 수유를 위해 가장 알맞은 형태며, 다산을 위해 항상 부풀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성(性)학자들은 다르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정면에서 남성을 유혹할 '매력적인 무기'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섹스어필을 위해 진화된 기관이 유방이라는 것.

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적인 해석은 틀렸다. 여성의 유방은 기능면에선 수유기관으로, 이성적으론 아름다움의 상징이어야 한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아름다우면서도 건강한 유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아름다운 유방은 어떤 모양이어야 할까. 비너스의 가슴처럼 반구형에 탄력을 갖춰야 하며, 크기는 지름이 키×0.515, 높이는 7~10㎝가 이상적인 수치라는 것. 여기에 섹스어필하기 위한 조건이 하나 더 붙는다. 양쪽 유방이 가운데로 모아져야 한다. 가슴을 모아주는 브래지어, 유방 사이의 골이 깊게 보이도록 만든 드레스가 이를 말해준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엔 가슴을 모아주는 유방확대술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한.일성형외과 학술대회에서 이정자연미성형외과 이은정 원장은 '유방 내측 하단이 모이는 유방확대술'을 발표했다. 가슴에 보형물이 들어갈 자리를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시술 뒤 유방 모양이 달라진다는 것이 골자. 종래 수술은 유방 하단을 1~2㎝ 일정하게 박리를 했다. 그러다 보니 수술 후 양쪽 유방 사이가 멀어지고, 유방 아래쪽이 벌어진 듯 보였다는 것. 따라서 그는 안쪽은 깊게, 바깥쪽은 얕게 1.5:1: 0.5로 비대칭적으로 박리했다.

이 원장은 "올 4월까지 35명의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좋은 만족도를 얻었다"며 "특히 피부 두께가 0.4㎝ 이하면 밖에서 보형물이 느껴지는 리플링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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