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가 미래 성공적 에너지 전환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솔루션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수소경제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실현할 수 있는 수소경제를 위해 각 정부와 기업의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15일 일본 나가노현에서 열린 세계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 수소위원회 공동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찬 공식발언에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선 멋진 말과 연구가 아닌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에너지와 수송을 넘어 모든 분야의 리더가 수소경제 사회를 구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는 우리나라의 조명래 환경부 장관을 포함한 주요 20개국의 에너지ㆍ환경부처의 장차관이 모였다.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에너지 발전을 위한 논의를 위해서다. 이 자리에 수소위원회 회장단도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둘러싼 각국 산업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 초대됐다.
수소위원회는 다임러ㆍBMWㆍ로얄 더치쉘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에너지 기업 60개사가 참여하는 국제 협의체다. 지난 201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국제사회의 수소연료의 상용화를 주도하기 위해서 출범했다. 정 부회장은 프랑스의 대형 에너지기업 에어리퀴드사(社)의 베누아 포티에 회장과 함께 공동회장을 맡으면서 전세계 수소 경제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도 정 수석부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수소기술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수소 관련 기술협력과 표준화작업을 위해 전세계 기업과 ‘수소 동맹’을 맺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현대차를 비롯한 한ㆍ미ㆍ일ㆍ유럽 6개 글로벌업체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용량 수소충전 기술 표준화 논의에 들어갔다. 현재 승용 수소차가 아닌 대형 트럭 등에 쓰이는 대용량 수소충전 기술은 표준화되지 않았다. 각 글로벌 업체과 표준 충전기술을 만들어 ‘수소 상용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차는 이어서 지난해 6월 독일 폴크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기술 관련 파트너십 협약을 하면서 수소동맹을 강화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수소전기차 특허와 부품을 공유하고 기술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폴크스바겐그룹 내 수소전기차 연구를 총괄하는 아우디와 손을 잡으면서 현대차는 수소차 기술 선도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