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소가죽 시장 한국이 좌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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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북구의 모피시장과 마찬가지로 미국시카고의 소가죽시장을 움직이는 큰손도 한국업체들이다.
시카고의 소 원피시세는 올 들어 1파운드에 1월초 57센트에서 현재 80센트까지 거의 수직상승세를 나타내고있는데 이는 한국업체들의 다시 왕성해진 구매세 때문이다.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원료인 원피를 수입하여 피혁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 내에서 피혁제품까지 일관 생산했으나 70년대에 생산코스트가 낮은 한국으로의 이전이 급속히 이루어져 지난 82년부터는 수입량이 국내생산량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피혁제품의 한국의존도는 그 후 점차 높아져 가는 추세다.
한국은 지난해 전반에도 시카고에서 집중적인 구매에 나서 그 결과 시카고 우피시세는 90센트까지 치솟았었다. 후반 들어는 신중한 구매세로 돌아서면서 시세는 차츰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 한국의 재고가 줄고 다시 구매량이 증가돼 시카고 소 원피시세가 급상승세로 바뀌었다.
미국에서는 작년에 소를 대량으로 기르기 시작해 부산물인 원피생산이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에 가격의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6월부터는 일본의 원피가공업자들도 구매에 가담하고 있다.
75센트 전후에서 일시 하향안정세를 보이던 시카고 원피시세가 80센트 선으로 오른 것은 일본구매자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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