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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1년 만에…르노삼성차, 지난해 임단협 최종 타결

중앙일보

입력

르노삼성, 압도적 찬성률로 임단협 최종 타결

르노삼성차 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찬반투표에 참여했다.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 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찬반투표에 참여했다. [사진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가 마침내 길었던 2018년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의 종지부를 찍었다. 2018년 6월 18일 르노삼성차 노사가 협상에 돌입한지 1년 만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14일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두고 르노삼성차 기업노동조합(노조) 노조원이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고 선언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12일 2018년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중앙일보 13일 경제3면

부산 강서구 신호동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출고장. [중앙포토]

부산 강서구 신호동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출고장. [중앙포토]

14일 조합원 총회에서 노조원 2149명 중 2063명(96.0%)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해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1534명이 찬성했다. 찬성률은 74.4%로 예상보다 찬성률이 높았다. 반대표는 518표(25.1%), 무효표는 11표(0.5%)였다. 따라서 ▶재적 노조원 3분의 2 이상이 참여하고 ▶투표자 중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는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르노삼성차는 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오는 24일 르노삼성차 노사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2018년 임단협 조인식을 거행하면 지난해 임단협은 최종적으로 끝난다.

차기 과제는 수출 물량 확보와 손실 만회

비록 이날 르노삼성차 노사가 2018년 임단협을 타결했지만 풀어야할 문제가 산적했다. 일단 프랑스 본사가 검토하고 있는 물량 배정에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신차를 받아와야 한다. 앞서 르노삼성차의 모기업 르노자동차는 신차 배정의 전제로 임단협 타결을 요구한 바 있다.

특히 2020년에 출시 예정인 크로스오버차량(CUV) XM3 수출 물량 확보가 관건이다. 당장 오는 9월 닛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로그의 위탁생산이 종료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로그 생산량(10만7245대)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총생산(22만7577대)의 절반(47.1%)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서 르노삼성차는 “이번 임단협 타결로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최고 수준의 생산경쟁력을 유지하며 미래 생존을 위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르노삼성차 노조 집행부가 파업 지령을 내렸지만, 부산공장 근로자 과반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장으로 출근했다. 부산 = 이은지 기자.

르노삼성차 노조 집행부가 파업 지령을 내렸지만, 부산공장 근로자 과반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장으로 출근했다. 부산 = 이은지 기자.

파업기간 발생했던 손실도 만회해야한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10월 이후 총 62차례 부분파업(250시간)을 진행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이로 인한 손실액은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이와 별도로 7일간 전면파업을 실시하면서 공장 가동이 지연했다. 이로 인한 손실액까지 감안하면 노사갈등으로 인한 피해액은 더욱 커진다.

장기간 노사갈등으로 인해 하락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관건이다. 르노삼성차 올해(1~5월) 내수 판매대수(2만8492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3800대) 대비 14.4% 감소했다. 또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로그 수출량(2만7964대)이 절반 수준(-42.9%)으로 감소하면서 올해 수출 실적(3만8216대)도 전년 동기(7만297대)보다 45.6%나 줄어들었다.

부산 강서구 신호동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출고장에서 신차가 실리는 모습.[중앙포토]

부산 강서구 신호동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출고장에서 신차가 실리는 모습.[중앙포토]

앞서 지난달 17일 르노삼성차 노사는 1차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지난달 21일 찬반투표에서 노조원 51.8%가 반대하면서 부결했다. 이후 르노삼성차 노조 집행부는 전면파업을 선언하면서 갈등했다. 이에 르노삼성차는 야간 공장 가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맞섰다. 전면파업 7일째인 지난 12일 노사 양측은 두 번째로 잠정합의안을 내놨다.

협상이 타결하긴 했지만, 르노삼성차 노사는 조만간 또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려야 한다. 2018년 임단협 타결이 지연하면서, 2019년 임단협을 시작할 시기가 지났기 때문이다. 통상 르노삼성차 노사는 관례적으로 해당 연도 임단협을 6월부터 시작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협상이 6월 타결되면서 올해 협상은 7월 초 전후로 시작할 전망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이번 임단협 타결에 대해 “생존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노사의 용단”이라며 “생산·연구개발·판매,품질,지원 등 전사적으로 르노삼성차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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