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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불지핀 친박 신당론, 친박은 “청와대만 좋은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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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홍문종. [뉴스1]

홍문종. [뉴스1]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11일 태극기 세력(대한애국당)을 주축으로 한 신당을 언급하면서 ‘친박 신당’ 창당설이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표가 보수 우익의 중심으로 역할할지 의심된다”며 “태극기 세력을 중심으로 큰 텐트를 쳐야 한다. 태극기 신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8일에도 홍 의원은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한국당의 기천 명 평당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 총선 공천룰 논의 과정에서 ‘탄핵(=친박) 책임론’이 제기되는 한국당 내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공천 룰을 논의하는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 신상진 의원은 지난 6일 “현역 의원들이 (탄핵 사태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물갈이 폭이 크게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수진영에서는 친박 신당이 창당될 경우 10개월 남은 내년 총선에서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월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도 대한애국당이 838표를 가져가면서 한국당이 504표 차로 패했다. 한국당의 한 중진의원은 “총선 전 통합하지 않고,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 사면카드를 꺼내 신당의 구심점까지 만들어주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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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신당이 실제 창당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성 친박 성향인 김태흠·이장우·김진태 의원 등은 신당 동참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대한애국당행’ 인사로 언론에 거론된 정태옥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친박계 중진은 “문 정권 심판 총선으로 끌고 가기 위해 보수진영 통합은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친박 신당론은 박 전 대통령을 팔아 총선에서 살아남겠다는 인사들의 몸부림”이라고 혹평했다. 또다른 의원도 “친박신당이 생기면 제일 좋아할 곳이 청와대”라며 “여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밀어붙이는 이유 중 하나가 친박신당 창당 유도”라고 주장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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