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도전과 혁신이 충만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핀란드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ㆍ핀란드 스타트업 서밋 참석
문 대통령은 이날 헬싱키에서 양국 스타트업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한ㆍ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서 기조연설에 나섰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도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인구 수 대비 스타트업 수가 가장 많은 나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도 핀란드”라며 “한국 정부 또한 혁신 창업국가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핀란드는 노키아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새롭게 부활했다. 노키아의 빈자리를 혁신이 메우고,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채우고 있다”며 “핀란드의 이러한 변화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 속에 있었던 한국에도 큰 공감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에 ‘코리아 스타트업센터’가 설치되면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공동투자 펀드가 조성되면 양국 스타트업의 협력을 위한 자금조달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축제 역시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산학연 협력도 중요하다”며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와 한국의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자매결연을 맺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5G와 인공지능, 헬스케어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1975년 ‘헬싱키 프로세스’는 유럽의 동서 간 ‘철의 장막’을 종식시키고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지면, 양국 간 경제협력도 무궁무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 앞서 이날 한ㆍ핀란드 공동 해커톤(아이디어 경진대회) 행사장을 방문해 80여 명의 양국 대학생들을 격려하고 직접 미션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정부는 여러분이 혁신의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시된 미션은 ‘친환경 미래형 도시-Green City’로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미션을 잘 수행하면 양국의 스마트시티에 채택될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엔 지난 6일 취임한 안티 린네 핀란드 신임 총리와 총리 관저에서 55분간 회담을 하고 양국간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핀란드 원로지도자들과의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2박 3일간의 핀란드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뒤 두번째 순방지인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로 향한다. 문 대통령은 오슬로 대학에서 열리는 오슬로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헬싱키=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