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으로 읽는 책 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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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양성희 기자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고독한 직업

고독한 직업

크게 믿은 뒤에는 크게 의심하고 싶다. 의심하고 덤벼드는 태도야말로 숭상해온 대상을 대하는 가장 진지한 자세라고 생각하니까…. 어린애 같은 경쟁심을 내버리는 순간부터 인간의 화석화는 확실히 시작된다. 과거의 유산을 고집하는 것은 가장 손쉬운 일이다.

- 니시카와 미와 에세이집 『고독한 직업』 중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려면 모든 것이 변해야 한다”(영화 ‘논-픽션’ )란 말이 있다.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과 어려움에 대한 말이다. 발전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퇴보라고 했던가. 특히 창작의 세계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저자 니시키와 미와는 ‘유레루’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이자 소설가다. 자신의 창작노트를 대신한 이 에세이집에서 의심과 경쟁심을 창작의 동력으로 제시한다.

양성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