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양정철, 문(文)주연구원장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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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민구연구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일 면담을 위해 함께 시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양정철 민구연구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일 면담을 위해 함께 시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5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만 떠받들겠다는 문(文)주연구원장의 오만한 행보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양 원장이 지난 3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잇달아 만난 데 이어 다음 주에는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난다고 한다”며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고급 한식집 비밀 회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대놓고 주요 지자체장들을 만난다니 양 원장의 대담함과 뻔뻔함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말로는 정책 협약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총선 협약이자 선거 전략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뻔하다”며 “일개 정당 연구원장이 지역의 거대 조직을 움직일 수 있고 주민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자체장을 만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 원장은 연구원장으로 취임하기 전 문 대통령과 연락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심전심’이라고 말했다”며 “문 대통령의 심(心)은 무엇인가. 전국의 지자체장과 만나 총선 필승전략을 어떻게 해서든 짜내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지자체 연구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문재인 정권의 장기집권 플랜 야욕으로 무참히 훼손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문의 남자’를 앞세운 장기집권 플랜 야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난 4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양 원장은) 문 대통령이 보낸 사신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며 “국회 수장에 이어 국가정보원장까지 만나더니 이제는 수도권 수장들까지 모두 훑는 등 한마디로 온 나라를 친문으로 정렬시키겠다는 것 아닌가. 오로지 문 대통령만 떠받들겠다는 ‘문주연구원장’ 다운 참으로 오만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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