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2.9→2.6% 하향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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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본부. [연합뉴스]

세계은행 본부. [연합뉴스]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6%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국제무역과 투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세계은행은 4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세계 경제가 연초 전망치(2.9%)보다 0.3%포인트 낮은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는 2020년 2.7%, 2021년에 2.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의 경제전망을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같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IMF는 지난 4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OECD는 지난 5월 3.2%로 발표했다.

이번 수정 전망에서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향된 1.7%로, 신흥시장·개도국도 0.3%포인트 하향된 4.0%로 예측했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 영향으로 올해 5.9%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 전망이 6%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유럽·중앙아시아 지역은 터키 금융시장 불안과 유로지역 경기둔화 등이 맞물려 올해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성장률(3.1%)의 절반 수준이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당분간 경기 침체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도 5.9%에 머물고, 2021년에는 오히려 5.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선진국에 적절하게 재량 지출을 활용하고 믿을 수 있는 통화정책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노동인구 증가 둔화에 대비해 생산성 향상 개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흥·개도국의 경우 대외 충격에 대비한 정책 여력 확보와 성장촉진 지출, 부채관리 개선 등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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