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질 논란' 한선교 "여기자들 찬 데 앉으면 안 되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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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무총장실을 나서고 있다.[뉴스1]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무총장실을 나서고 있다.[뉴스1]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한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이 '열악한 취재환경을 염려해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여기자들이 찬 바닥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안됐다"고도 덧붙였다.

한 사무총장은 3일 한국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회의장 밖 바닥에 앉아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만. 걸레질을 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는 한 기자가 질의응답을 위해 엉덩이를 복도 바닥에 댄 채 앞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한 말이다.

막말 논란이 커지자 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또 머니투데이를 통해서 "여기자들이 찬 데 앉아 있으면 안 되는데'하는 그런 식의 얘기"라며 "엉덩이로 앞으로 끌고 가는 걸 보고 안 돼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한 사무총장의 막말 논란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나친 발언을 삼가라'는 경고를 한 직후에 벌어졌다. 황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이 거친 말 논란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해 안타까움과 우려가 있다"며 "국민들이 듣기 거북하거나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발언을 한다면 그것은 곧 말실수가 되고, 막말 논란으로 비화된다"고 말했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지난달 7일에도 국회에서 회의 도중 당 사무처 직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어 논란을 빚고 사과한 바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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