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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입양의 한국적 기원은…외고에서 열린 북토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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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일(토) 5시, 한영외고에서는 특별한 북토크가 진행되었다. 국제 입양의 한국적 기원을 담은 『왜 그 아이들은 한국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나: 해외입양의 숨겨진 역사』의 발간을 기념하여 이 책과 인연이 깊은 한영외고 자원봉사연합회 세빛또래 학생과 학부모 50여명이 참여하였다.

1953년부터 현재까지 20만이 넘는 아동이 해외로 입양되고 있다. 이 중 11만 명이 넘는 아동이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해외 입양은 한국전쟁 기간과 이후의 한미관계라는 특수한 역학 관계에서 탄생했다. 이 책은 그동안 한국사회에 알지 못했던 해외 입양에 관한 역사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저자 아리사 H. 오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70여 년 전에 한국에서 해외 입양이 어떻게, 왜 시작되었고, 미국 사회와 한국 사회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해외 입양이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미국인과 한국인 모두 이해해야 합니다.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진행 중인 한국 아동 수출, 이른바 해외 입양은 한국인들에게 ‘한국인이란 어떤 의미인지’, ‘어떤 사람을 한국인으로 간주할 수 있는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왜 중요한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라며 "이 책이 여러분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이 책의 발간은 한영외고 세빛또래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시작되었다. 세빛또래는 2010년부터 뿌리의집과 함께 해외 입양 문제를 다루는 책을 읽고 초벌 번역을 하고 토론회를 여는 방식으로 자원 활동을 해왔다. 이 자원 활동의 결실이 2012년에는 『인종 간 입양의 사회학』의 출판으로, 2013년에는 『원초적 상처』의 출판으로 이어졌다. 뿌리의집은 이 책의 원제 TO SAVE THE CHILDREN OF KOREA: the cold war origins of international adoption을 직접 초벌번역하고, 세미나를 연 후 이 책의 발간이 한국의 해외 입양 문제를 대중에게 알리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번역 외에도 직접 모금에 참여하여 이 책의 출판을 위해 힘을 보탰다.

뿌리의집 김도현 대표는 "세빛또래와 함께 이 책을 붙든 것은 2018년 봄이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결실을 본 셈이다. 그러기에 각별한 기쁨이 있고, 초벌 번역에 동참해준 36명의 친구들에게 더없이 고맙다. 이들의 특별한 자원활동은 뿌리의집이 이 책의 출판에 관한 방향과 전략을 설정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고마움의 마음을 전했다.

이 날 북토크에는 이 책에서 소개되는 ‘한국에서 해외입양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그 속의 입양인, 미혼모, 친생가족 그들의 인권과 제도의 개선점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북 토크는 뿌리의집 대표 김도현 목사의 진행으로 해외입양인 벤자민 코즈(입양국 미국), 한영외고 박서영 학생과 김혜민 학생, 차유진 학생이 패널과 진행으로 참석하여 '해외입양'을 주제로 진지한 토론을 진행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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