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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마세라티 가문 100년 전통 ‘레이싱 DNA’가 최고의 브랜드 키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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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이탈리아 럭셔리카 ‘마세라티’의 탄생

마세라티가(家) 형제들(위 사진)에 의해 설립된 마세 라티는 수많은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진 마세라티]

마세라티가(家) 형제들(위 사진)에 의해 설립된 마세 라티는 수많은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진 마세라티]

1910년경 카레이싱 드라이버이자 기술자였던 마세라티 가문의 넷째 알피에리(Alfieri)가 ‘오피치네 알피에리 마세라티(OfficineAlfieri Maserati)’라는 조그만 사무실을 열었다. 이것이 현재 럭셔리카 브랜드의 중심에 있는 마세라티의 전신이다. 이후 1914년, 마세라티가(家) 여섯 형제들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마세라티’를 탄생시켰다.

포세이돈의 삼지창에서 영감 얻은 브랜드의 상징

예술가로 활동했던 다섯째 마리오는 볼로냐 마조레 광장의 넵투누스(Neptunus·바다의 신 포세이돈) 조각상의 삼지창에서 영감을 얻어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트라이던트(삼지창)’를 디자인했다. 당시 형제들은 레이싱 카를 주문 제작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모든 제작을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1926년, 자체 제작에 성공한 마세라티 ‘티포 26(Tipo 26)’를 세상에 발표한다. 이것이 마세라티의 첫 차다. 레이싱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모델로는 바코닌보르짜치니와 함께한 ‘V4’가 꼽힌다. 16기통 초대형 엔진을 장착한 V4는 1929년 이탈리안 그랑프리에서 데뷔하며 최고속도 246.069㎞/h라는 세계기록도 수립했다.

100% 수작업 레이싱 카, 최고 드라이버 ‘후안마뉴엘판지오’ 만나 전성기

마세라티는 티포 26, V4 등을 중심에 두고 모터스포츠 부문에 전념했다. 특히 1950년대 아르헨티나 출신 드라이버 후안마뉴엘판지오를 만나면서 브랜드 역사의 전성기를 보냈다. 특히 ‘당대 자동차 디자인과 레이싱카 기술을 탄생시킨 걸작’이라고 불리는 마세라티 ‘250F’를 만나면서 역사를 써 나갔다. 후안마뉴엘판지오는 250F와 함께 1954년 아르헨티나, 벨기에 그랑프리, 1957년 독일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거뒀다. 역대 F1 무대에서 최고의 드라이버라는 찬사를 받는 후안마뉴엘판지오는 총 51회의 그랑프리에 참가해 24승을 거두며 F1 역사에서 47% 승률도 기록했다.

1957년 250F의 우승을 끝으로 마세라티는 자동차 경주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공식 은퇴까지 23개 챔피언십과 32개 F1 그랑프리 대회 등에서 500여 회의 우승 기록을 세운 마세라티. 이후 일반 도로를 달리는 고성능 자동차 생산과 판매에 집중하며 역사를 열어가는 중이다. 페라리 창업주 엔초 페라리가 가장 이기고 싶어 했던 레이싱카, 초기 카레이싱계에서 한 획을 그었던 것이 지금의 마세라티다.

1957년 이후 일반 고성능 자동차 생산·판매에 집중

현재의 마세라티도 고성능 럭셔리카를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다. 마라넬로의 페라리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V6와 V8 엔진을 탑재한 고성능 모델들을 내놓고 있다. 모든 모델들의 앞뒤 무게 배분도 50:50에 맞춘다. 동급 차량 대비 낮은 무게 중심을 통해 역동성과 안정감을 얻었다. 100년 이상에 걸친 레이싱 혈통을 이어온 결과다.

마세라티를 꼽을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고유의 엔진음이다. 이 음색은 20세기 최고의 테너라 불리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와도 인연이 깊다. 1984년, 마세라티가 파바로티의 고향인 모데나로 본사를 옮기면서 첫 만남이 이뤄졌다. 특히 엔진의 고회전 영역에서 생성되는 특유의 강렬한 엔진음이 파바로티의 강렬하면서도 단단한 음색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도 받았다.

핸드메이드 엔진, 고유의 엔진음, 최상급 가죽 … ‘마세라티’만의 신념

고급차의 가치에 맞춰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가죽도 최고급을 고집하는데, 이탈리안 가죽 브랜드 ‘폴트로나 프라우(Poltrona Frau)’의 작품들이다. 폴트로나 프라우는 최상의 품질과 특유의 전통적인 기술 공정으로 이름을 알린 이탈리아 브랜드다. 마세라티와 폴트로나 프라우는 창조적 제품을 추구하는 공통의 신념을 바탕으로 지난 2001년부터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현 세대 마세라티를 대표하는 슈퍼 SUV, ‘르반떼트로페오’에는 최상급 ‘피에노피오레(PienoFiore)’ 천연 가죽이 쓰인다. 이는 마세라티만을 위해 독점 제작되는 가죽이다. 생산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들지만 북유럽 지역의 황소 가죽을 사용해 뛰어난 내구성과 매끄러운 촉감을 갖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천연 기법으로 가공한 피에노피오레 가죽은 시간이 지날수록 매끄러운 질감을 갖는다.

이탈리아의 최고급 남성복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최상급 원단을 실내로 들인 것도 주목할 내용이다. 시트와 도어 패널, 차량 천장 등 폭넓은 곳에 이를 활용해 럭셔리 브랜드로의 특수성과 가치를 나타내고자 했다. 단순한 직물 소재로 오해해 오염에 취약할 것이라는 편견이 생기기 마련인데, 제냐 실크에 특수 코팅을 입혀 마모와 오염을 최소화했다. 통기성이 좋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오토뷰=김기태 PD kitaepd@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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