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 19명의 한국인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더 큰 크루즈 부딪히며 유람선 침몰한 듯"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골든타임이 지나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현시점에서는 구조에 중점을 두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토록 현지 공관에서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현지시간 오후 9시 5분(한국시간 30일 새벽 4시5분) 한국인 관광객 30명과 한국인 가이드 3명, 헝가리 승무원 2명 등 총 35명이 탄 유람선 ‘머메이드쉽’이 다뉴브강에서 야간 항해 중 스위스선사의 대형 크루즈 ‘바이킹리버크루즈’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큰 크루즈에 부딪히면서 유람선이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오전 11시까지 구조자 현황을 파악했는데 추가 구조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오전 11시, 한국인 탑승객 기준으로 7명 사망, 7명 구조, 19명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7명 구조자들은 30~60대의 여성 6명, 남성 1명으로 알려졌으며 부다페스트 병원 3곳에 입원해 있다. 이 당국자는 “탑승객 중엔 70세 이상 1명, 10세 이하도 1명 있다”며 “정확한 신원 파악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현지 날이 밝는 대로 사망자 신원 등도 파악할 계획이다.
현지 기상 상황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한달 간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불어 있고, 유속도 빠르고 수온도 15도 이하여서 현지에서 구조작업이 쉽지 않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잠수사 등 소방청 인력을 우선 현지로 보내고 국방부에서도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긴급인력을 준비 중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정부는 우선 오후 1시쯤 외교부 소속 6명과 소방청 소속 13명으로 신속대응팀을 꾸려 현지로 급파했다.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주재로 4차례 비상대책 회의가 열렸으며 오후에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보통 해외 사고의 경우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이 대책본부장을 맡지만 위중한 상황인 만큼 강경화 장관이 대책본부장을 맡아 지휘하고 있다며 “청와대,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소방청, 경찰청, 국가정보원까지 상황을 공유하며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