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간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미·일의 밀월관계를 한껏 과시하며 브로맨스를 뽐냈다면,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아키에 여사 또한 방문 일정 기간 함께 움직이며 워맨스(womance)를 뽐냈다.
'워맨스’는 ‘브로맨스’와 비교되는 단어로, 워먼(woman)과 로맨스(romance)를 합친 신조어다.
모든 시선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에게 쏠려 언론의 주목도는 높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26일부터 함께 움직이며 미·일 퍼스트 레이디 간의 친교 활동을 이어갔다.
26일 오전 두 정상이 골프를 즐기는 동안 멜라니아 여사와 아키에 여사는 두 사람의 첫 일정으로 도쿄 오다이바에 위치한 디지털 미술관 ‘팀랩’을 방문했다. 3500달러짜리 감색 점프 수트를 입고 미술관을 찾은 멜라니아 여사는 이곳에서 초등학생 관람객들과 함께 벽에 전시된 디지털 수족관에 사용될 물고기 그림을 그렸다. 이날 함께한 '줄리아'라는 이름의 한 초등학생을 위해 그림을 그린 멜라니아는 그림에 ‘최고가 돼라(Be best)’라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함께한 아키에 여사는 분홍색 거북이를 그리고, 일본의 연호인 레이와와 함께 '평화'를 상징하는 글귀를 적었다.
미술관 일정 마친 두 사람은 두 정상과 합류하여 국기관에서 열린 일본 전통 씨름인 스모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저녁에는 도쿄 롯폰기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에서 만찬을 가졌다.
두 사람의 워맨스는 이튿날인 27일에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도쿄 영빈관 아카사카 별궁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두 사람은 아카사카 별궁에서 일본 문화 공연을 함께 봤다.
두 사람은 어린아이들의 공연한 일본 전통 무용과 플루티스트의 대나무 플루트 연주를 함께 즐겼다. 공연을 끝난 후에는 아이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기도 했다. 또 색색깔의 잉어들이 가득한 일본식 연못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기고 문화를 향유했다.
두 사람은 일본 방문 일정의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별다른 친교일정을 가지지 않은 채, 두 정상과 함께 가나가와 현의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기지의 이즈모급 호위함 '가가'에 승선해 기념촬영을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3박 4일간의 방일 일정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날 하네다 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