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자이너?! 인공지능을 패션에 접목한 중국 회사

중앙일보

입력

4월 20일, 2019년 중국 국제 패션 디자인 혁신 대회가 상하이에서 막을 내렸다. 스포트라이트는 우승자인 유럽 디자인 아카데미에 쏠렸지만, 그에 못지 않게 관심을 받은 주인공이 있었다. 16개 참가팀 가운데 유일하게 ‘비(非) 인간 디자이너’를 출전시킨 선란커지(深兰科技 DeepBlue Technology)다.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선란커지' #AI 작품으로 디자인 대회 2위 차지

중국의 스타트업 선란커지는 '인공지능(AI) 디자이너' 딥보그(DeepVogue)의 손길이 닿은 작품으로 이번 대회 2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50명의 대중 심사위원들에게 일제히 호평을 이끌어내며 '인기상(最受大众欢迎奖)'을 수상했다.

선란커지 팀이 출품한 작품 [사진 cnga.org.cn]

선란커지 팀이 출품한 작품 [사진 cnga.org.cn]

[사진 ta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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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란커지는 2014년 상하이에 둥지를 튼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다. 설립 후 지금까지 ‘인공지능 기초 연구와 응용 개발에 전력을 다한다’는 모토 아래 ‘플랫폼형 AI 메이커(MAKER)'라고 회사의 정체성을 설명해왔다.

패션 디자인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것으로 미루어 알 수 있듯, 선란커지는 인공지능을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하는 회사다. 핵심기술로는 컴퓨터 비전, 자율주행 등이 있으며, 이를 스마트 로봇, 자동차, 유통, 보안, 칩, 교육, 스마트 도시 등 영역에 활용한다.

[사진 cnga.org.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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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란커지가 준우승을 차지한 '2019 중국 국제 패션 디자인 혁신 대회'는 중국 패션협회(中国服装协会)와 상하이 패션도시촉진센터(上海时尚之都促进中心)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미래 패션’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혁신 기술과 문화를 글로벌 패션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경쟁의 장이었다. 프랑스 에스모드(ESMOD), IED(Istituto Europeo di Design), BIFT(Beijing Institute Of Fashion Technology), 칭화 미대(清华美院), 홍콩이공대(香港理工大学) 등 내로라하는 패션 명문 학교 열다섯 곳이 참가했다. 이들 사이에서 선란커지의 인공지능 디자이너 2위를 차지한 것.

이번 대회 시상식에서 중국 패션 디자이너협회 비엔샹양(卞向阳) 부주석은 선란커지 팀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고, 중국 패션업계 개척자라 불리는 장자오다(张肇达)는 “선란커지의 인공지능 디자이너 딥보그(DeepVogue)가 디자인한 작품은 국제 패션쇼 런웨이에 오를만한 수준에 다다랐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중국 국제 패션 디자인 혁신 대회 현장 [사진 sohu.com]

중국 국제 패션 디자인 혁신 대회 현장 [사진 sohu.com]

대회 심사위원들은 "인공지능이 디자이너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 대회 결과를 보면 미래 전망이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인공지능은 향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중의 미적 기준에 부합한 패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공지능 기술은 빅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복잡한 정보를 처리함으로써 디자이너의 반복적인 업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이는 디자인, 원단 사용, 색 배합, 시장 조사 등 방면에서 전도 유망한 성과를 얻었음을 의미한다.

한편, 선란커지는 이번 4월 열린 2019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지식 발견 및 데이터마이닝 학술회’(이하 PAKDD 2019)의 오토 머신 러닝(AutoML, Automatic Machine Learning) 챌린지에서도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이 대회의 경우 선란커지 뿐만 아니라 베이징 항공우주대학, 칭화대 연구팀 등 중국 팀이 최종 3강에 들며 인공지능 분야 중국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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