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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패스트트랙 철회 없으면 장외투쟁 계속할 것"

중앙일보

입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주민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주민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잘못된 부분이 고쳐지지 않으면 이 (장외) 투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18일간 ‘민생투쟁대장정’을 마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장외 투쟁을 지속할 수 있다는 뜻을 24일 밝혔다.
이날 오후 7시30분 1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그는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잘못된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사과하면 바로 국회로 들어가겠다”면서도 “문재인 정부가 장외투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원인을 제공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유야무야 적절히 마무리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민생투쟁 대장정’은 황 대표가 2ㆍ27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뒤 처음으로 치른 전국 규모 행사였다. 앞서 4ㆍ3 재ㆍ보궐 선거는 경남의 일부 지역으로 한정된 활동이었던 만큼 황 대표의 리더십과 향후 대여투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이 기간의 큰 성과로 황 대표는 “국민에게 진정성을 보인 것”을 꼽았다. 황 대표는 “저와 한국당은 보여주기식 정치가 아닌 국민의 속 깊은 곳까지 생각하며 국민의 뜻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의 평가는 양분된다. 황 대표가 이 기간 동안 무난하게 장외집회를 이어가며 당 장악력과 보수 지지층을 단단하게 다졌다는 평가와 함께, 보수색을 너무 드러내 중도 확장성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대장정을 통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 아픔을 목격하고 필요한 일들을 정리하려 한 것이다. 보수를 결집해야겠다든지, 외연을 확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하지 않았다”며 “그런 평가에 대해선 겸허히 받아들인다. 갈등과 분쟁이 심한 만큼 과거를 접고 미래로 나아가는 대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장외 투쟁을 거치며 정부ㆍ여당 공격 발언의 수위가 높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장 상황에 따른 아픔과 고통을 보면 이야기가 더 세질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눈물과 안타까움을 들으면 저도 마음이 어렵다. 상황에 따라 해야 할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하거나 과도한 말이 있었다면 국민의 이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가 부처님오신날 행사에 참석해 합장하지 않은 것을 놓고 불교계와 기독교계에서 논란이 불거지는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 신앙이 귀하면 다른 종교, 신앙도 귀하다는 생각으로 존중하면서 저의 신앙생활을 지켜나가고 있다. 다른 종교를 폄훼하거나 그들을 가벼이 생각한 것은 없다”며 “그럼에도 부족하게 보신 부분이 있다면 지적을 잘 수용하고 화합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대장정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황 대표는 대장정 첫날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한 시민의 이야기를 듣고 울컥했던 장면을 꼽았다. 한국당은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6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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