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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앞둔 트럼프 "유일한 주빈" 만족감 시사…볼턴, 아베 면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미일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손을 쓰다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미일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손을 쓰다듬고 있다. [AP=연합뉴스]

25일부터 나흘간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측의 극진한 환대 분위기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NHK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일본의 역사적인 시기에 전 세계에서 유일한 주빈(主賓)으로 초대받았다”고 말했다.

극진한 환대…무역교섭 질문에 동문서답 #미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은 5년만 #궁전에 레드카펫 깔고 일왕부부가 맞이 #볼턴, 아베 면담…정상회담 의제 논의 #

나루히토(徳仁) 새 일왕 즉위에 맞춰 해외 인사로는 첫 국빈 초대를 받은 것에 대한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로부터 주빈 초대 소식을 직접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트럼프의 이런 답변은 기자들의 질문 내용과는 거리가 멀었다. NHK에 따르면 당초 질문은 일본과 무역교섭에 대한 것이었다. 이번 방문이 일왕 즉위를 축하하는 일인 만큼 갈등 요소에 대한 언급은 애써 피하는 모양새를 연출한 셈이다.

지난 23일 일본 경찰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지난 23일 일본 경찰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은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이후 5년 만이다. 일본 정부는 외국의 수반이나 중요 인사를 다섯 등급으로 나눠 초대한다. 그중 국빈이 가장 높다. 국빈 초대는 1년에 2번 정도로 흔치 않다. 그만큼 예우도 격이 다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트럼프의 고쿄(皇居·일왕 거처) 방문 때 일왕 부부가 아베 총리와 함께 레드카펫이 깔린 궁전 앞 광장에서 트럼프를 맞이할 계획이다. 공식 일정으로는 일왕과 회견 및 만찬회,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27일) 등이 잡혀 있다. 귀국일에는 일왕이 숙소인 영빈관으로 찾아가 배웅한다.

물론 이외에도 스모 경기 관람, 도쿄 스카이트리의 성조기 점등, 유명 프로골퍼를 동반한 골프 미팅 등 아베 정부가 준비한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많다. 국빈 방문 시 궁중 이외에서 갖는 식사와 숙박 등에 드는 비용은 외무성 의전관실 예산에서 충당한다. 한 차례 국빈을 초대하는 데 약 2500만엔(약 2억5000만원)이 필요하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트럼프의 방일에 앞서 일본을 찾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4일 아베 총리와 총리관저에서 면담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두 사람은 27일 정상회담에서의 협의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양국이 납북 일본인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긴밀하게 연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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