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깜작 선물'을 들고 참석했다. 전직 외국 정상이 매년 엄수된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까지 한 것은 부시 대통령이 처음이다.
[서소문사진관]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방한했으며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을 가졌다.
추도식에 앞서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환담을 갖고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선물했다. 퇴임 후 초상화 등 작품 활동을 해온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지난 3월께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의 사진 14장을 부시 전 대통령 측에 보내 초상화 제작을 도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언급하며 "인권에 헌신하며 친절하고 따뜻하며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한 분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아들인 건호 씨,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함께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글을 남긴 후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를 참배했다.
노무현재단은 부시 전 대통령이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2021년 초 개관하는 서울 종로 노무현시민센터나 봉하마을 대통령기념관에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장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