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족들과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박지성 전 국가대표 선수가 "이 세상에 육아보다 힘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근황을 전했다.
박 선수는 20일 오후 수원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린 '수원법원가족과 함께하는 박지성·배성재의 토크콘서트'에서 "수원에서 자라면서 수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수원시민 여러분이 수원에서 박지성이 나온 것을 자랑스러워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토크콘서트는 미리 받은 질문을 박 선수가 뽑고 이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 선수는 근황을 묻는 말에 "첫째는 영어에 익숙해지고 있고, 15개월 둘째는 아직 말은 못하고 뛰어다닌다"며 "둘 다 체력이 엄청나 너무 힘들다. 현역으로 돌아가서 운동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이 세상에 육아보다 힘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은퇴 뒤 구단을 돌면서 유럽에서는 어떻게 선수를 육성하는지 보고, 우리와 차이를 배웠다. 우리나라 상황과 비교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때 해설자로 나섰던 박 선수는 자신의 해설에 대해 "해설자로서 월드컵을 관람한 건 좋았는데 목소리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해설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대중에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저는 유명해지고 싶지 않다. 점점 잊히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 축구를 좋은 길로 인도하기 위한 영향력도 줄어들 수 있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어떤 식으로 내가 사람들 앞에서 정기적으로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 고민이 많다. 방송 출연은 사실 너무 어렵다. 정환이 형(안정환 선수)처럼 잘할 자신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