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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호 맏언니’ 황보람 “유럽선수 방어, 문제 없다”

중앙일보

입력

다음달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여자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각오를 밝히는 수비수 황보람. [뉴스1]

다음달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여자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각오를 밝히는 수비수 황보람. [뉴스1]

여자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3년 여만에 여자축구대표팀에 복귀한 베테랑 수비수 황보람(32ㆍKSPO)이 수비진의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황보람은 8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오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어머니의 희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나 또한 대표팀의 맏언니로서, 14개월된 아기의 엄마로서 책임감을 갖고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아이를 갖고 엄마가 된 황보람은 “아이와 떨어져 지내니 잠은 편히 잘 수 있지만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면서 “훈련이 없을 때 영상통화를 하거나 아이 사진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황보람은 4년 전 캐나다 여자월드컵 기간 중 경기장에서 프러포즈를 받아 화제가 됐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본선 조별리그 2차전 직후 남편 이두희 씨가 ‘보람아 나랑 결혼해 줄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프러포즈를 했고, 황보람이 이 씨가 건넨 풍선을 받아들며 이를 수락했다. 황보람은 이후 열린 스페인과 3차전에서 육탄방어로 2-1 승리를 이끌었고, 한국의 16강행에 기여했다.

황보람은 수비 안정감을 높이려는 윤덕여 감독의 구상에 따라 3년 2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뉴스1]

황보람은 수비 안정감을 높이려는 윤덕여 감독의 구상에 따라 3년 2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뉴스1]

황보람은 “결혼 후에도 육아 문제를 상당부분 책임져주는 남편 덕분에 어려움 없이 선수로 복귀할 수 있었다”면서 “3년 2개월만에 대표팀에 돌아왔지만,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앞서 여자축구대표팀이 치른 호주 4개국 대회와 A매치 평가전(아이슬란드전)을 TV로 지켜봤다는 그는 “큰 실수가 몇 번 나왔던 것 같고, 그런 실수들을 줄여가는 게 우리 대표팀의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선수들과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윤덕여 감독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3년 여만에 다시 호출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체적인 조건에서 유럽 선수들과 대등하고, 잘 막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신 것 같다”면서 “나 또한 같은 생각이다. 몸싸움에서는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WK리그에서도 감독님이 만족하실 만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드렸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1987년생으로 여자축구대표팀 소집 명단(28명) 중 최고참인 황보람은 “큰 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선수들도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17일까지 파주에서 훈련한 뒤 23명의 여자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확정짓는다. 이후 22일 스웨덴에서 유럽 현지 환경에 적응한 뒤 다음달 2일 여자월드컵 개최지인 프랑스에 입국할 예정이다.  파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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