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토트넘, 라마단 덕 볼까

중앙일보

입력 2019.05.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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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이 열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손흥민(왼쪽). [토트넘 인스타그램]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이 열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손흥민(왼쪽). [토트넘 인스타그램]

‘우주의 기운이 토트넘과 손흥민에게 모이고 있다’.

내일 새벽 4시 아약스와 챔스 2차전
상대 주전 2명 경기 전 금식 기간

한 축구 팬이 토트넘(잉글랜드)과 손흥민에게 유리한 상황을 빗대 쓴 인터넷 댓글이다.

토트넘은 9일 오전 4시(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아약스(네덜란드)와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홈 1차전에서 0-1로 진 토트넘은 2골 차 이상(또는 2골 이상 넣고 1골 차)으로 이겨야 한다.

유리한 상황이란 게 뭘까. 손흥민은 4일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본머스전 전반 43분 퇴장당했다. 헤페르손 레르마(25·콜롬비아)의 도발을 참지 못하고 거칠게 반응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 경기에서 0-1로 진 토트넘은 승점 70점에 그치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하한선인 4위 확보가 불투명해졌다.

그런데 6일 아스널이 브라이튼과 1-1로 비기면서 5위(승점 67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허더즈필드 타운과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6위(승점 66점)에 각각 머물렀다.

세 팀 모두 프리미어리그 최종전만 남겨뒀는데, 토트넘은 아스날에 골 득실에서 8골 차로 앞서있다. 최종전에서 토트넘이 지고 아스널이 이겨 승점이 같아져도 4위는 토트넘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해리 케인의 부재로 팀의에이스를 맡은 손흥민로선 마음의 짐을 덜고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수 있다. 손흥민은 본머스전 퇴장으로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아약스 미드필더 지예흐와 수비수 마즈라우이. [지예흐 인스타그램]

아약스 미드필더 지예흐와 수비수 마즈라우이. [지예흐 인스타그램]

유리한 또 하나의 상황은 이슬람교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아약스 미드필더 하킴 지예흐와 수비수 노사이르 마즈라우이는 토트넘전을 앞둔 나흘간 일몰 전에는 음식과 물의 섭취를 금한다. 두 선수는 모로코 출신이다.

네덜란드 피트니스 전문가 레이먼드 베르하이옌은 “톱니바퀴에 스패너를 던지는 것과 같다”고 둘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1차전 당시 지예흐는 선발 출전했고, 마즈라우이는 후반 교체로 나섰다. 토트넘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프랑스)도 무슬림이다. 시소코 역시 라마단을 지키지만, 여행자는 단식에 있어 예외다. 2차전은 토트넘에게 원정이다.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 빠졌던 손흥민에게 2차전은 시즌 최종전이 될 수도 있다. 역전에 성공한다면 다음 달 2일 결승전을 치러 최종전을 미룬다.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38)이 맨유 시절이던 2008~09시즌과 2010~11시즌 바르셀로나와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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