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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와이즈만·요즈마와 손잡고 서울을 글로벌 창업도시로”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 파스퇴르, 독일 막스플링크 등과 더불어 세계 5대 기초과학연구소으로 꼽히는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정문. 텔아비브 남쪽 르호봇에 있다.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곳이지만 기술 사업화에서 뛰어난 실적을 낳고 있다. 최준호 기자

프랑스 파스퇴르, 독일 막스플링크 등과 더불어 세계 5대 기초과학연구소으로 꼽히는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정문. 텔아비브 남쪽 르호봇에 있다.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곳이지만 기술 사업화에서 뛰어난 실적을 낳고 있다. 최준호 기자

서울시가 이스라엘의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기관인 와이즈만연구소, 창업투자회사인 요즈마그룹과 손잡고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대기질 개선에 나선다.

이스라엘 연구기관·투자회사와 양해각서 #와이즈만의 특허기술, 창업기업에 공유 #서울시 ‘세계 5대 창업도시’ 탄력 기대 #“아황산·질소화합물 분리제거 기술 도입 #발전소와 공장 미세먼지 저감 나설 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교육·과학도시인 레호봇에 있는 와이즈만연구소에서 모데카이 셰베스 와이즈만연구소 부총장,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과 만나 창업 생태계 조성과 투자·보육 프로그램 지원, 미세먼지 저감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와이즈만연구소에서 모데카이 셰베스 와이즈만연구소 부총장(왼쪽),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과 창업 생태계 조성 및 미세먼지 저감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이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와이즈만연구소에서 모데카이 셰베스 와이즈만연구소 부총장(왼쪽),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과 창업 생태계 조성 및 미세먼지 저감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이에 따라 와이즈만연구소는 600여 개에 이르는 유효특허 기술을 서울시와 공유하고, 서울시는 이를 바탕으로 유망 창업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요즈마는 기업의 투자 유치 및 기술 사업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컨설팅한다.

와이즈만연구소는 이스라엘의 초대 대통령인 하임 와이즈만이 1934년 설립한 기초과학연구소 겸 대학이다. 지금까지 노벨 과학상 수상자 3명을 배출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쌓고 있다. 와이즈만의 기술지주회사인 ‘예다(YEDA)’를 통해 전 세계에 지적 재산권을 수출하고 있다. 예다의 파트너 기업들은 지난해 364억 달러(약 42조4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요즈마그룹은 이갈 에를리히 전 이스라엘 경제부 수석과학관이 93년 세운 글로벌 투자회사다. 성장 단계별 투자 유치, 상장 및 투자금 회수,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이스라엘을 ‘창업국가’로 만든 견인차로 불린다. 에를리히 회장은 지난해부터 서울국제경제자문단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창업·투자 시스템을 바탕으로 텔아비브는 미국 실리콘밸리·뉴욕, 중국 베이징·상하이, 영국 런던과 어깨를 견주는 ‘스타트업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타트업 지놈’은 텔아비브를 2017년 세계 7대 창업도시로 평가했다.

이번 MOU 체결로 박원순 시장이 제시한 ‘세계 5대 창업도시’ 청사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1조9000억원을 들여 기술 인재 1만 명을 육성하고,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1600억원) 이상인 ‘유니콘기업’을 15개(현 7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 시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경제특별시장’을 자임하면서 창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서울시는 또 와이즈만이 보유한 대기질 개선 기술을 활용해 국가적 이슈인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진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날 MOU에 앞서 알카디 카플란 와이즈만 교수는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한국 에너지원의 30%를 차지하는 화석연료 발전은 필연적으로 아황산가스(SO4)·질소화합물(NOx)과 미세먼지(미세입자·PM10) 등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며 “우리는 아황산가스(SO4)를 순황(S)으로, 질소화합물(NOx)을 질소(N)로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공장·발전소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황 성분을 분리 추출해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60기가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는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최대 단일 배출원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인 만큼 타 시도에도 전파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이날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기관인 와이즈만연구소와 함께 서울시에 창업 활력을 불어넣고, 특히 시민 삶의 문제인 미세먼지 대책을 세우는데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셰베스 와이즈만연구소 부총장은 “와이즈만은 아황산가스 분리 기술처럼 단순한 진화가 아니라 혁명적인 혁신을 지향한다. 우수한 인재를 보유한 서울시와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 시청에서 론 훌다이 텔아비브 시장과 우호협력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앞두고 면담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 시청에서 론 훌다이 텔아비브 시장과 우호협력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앞두고 면담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한편 박 시장은 6일 론 훌다이 텔아비브 시장과 만나 서울·텔아비브 간 우호 교류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두 도시가 창업 생태계 개선과 기업가정신 고취, 스마트시티 지식 공유 등에 포괄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레호봇(이스라엘)=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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