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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시행 골초 폐암 검진대상 54~74세로 제한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의 담배 진열장.[뉴스1]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의 담배 진열장.[뉴스1]

7월 '골초'를 대상으로 폐암 건강검진이 시행된다. 암 사망률 독보적 1위인 폐암 사망률을 낮추려는 시도다. 정부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폐암을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암관리법 시행령을 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국가 주도 검진에서 폐암을 지원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검사 기법은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찍는 것이다. 일반 CT보다 방사선 노출량이 적다. 대상자는 54~74세, 고위험군이다. 고위험군은 30 갑년의 흡연 이력이 있는 사람이다. 하루 한 갑 30년을 피운 사람을 말한다. 하루 2갑 피웠으면 15년이다. 대상자는 폐암 발병률이 올라가는 54세를 하한 연령으로 설정했다. 상한 연령은 74세로 잡았는데, 그 위로는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이런 흡연 이력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건강검진 때 문진표에 이렇게 기재한 사람이다. 당사자의 설문조사 응답 내용이 유일한 근거가 된다. 다른 방법이 없다. 김기남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최근 2년 시범사업을 했을 때 오히려 흡연 이력을 줄이는 경우는 있었지만 반대는 별로 없었다"며 "본인의 응답을 토대로 해도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2022년까지 성별과 연령 등을 고려해 대상자를 선별하는 기법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폐암 검진 비용은 11만원이고 이 중 환자가 1만원을 내고, 나머지는 건강보험이 부담한다. 건강보험료 하위 50%와 의료급여수급권자는 무료다. 2년마다 검사하며 종합병원에서만 가능하다. 이번 사업에 연간 100억원이 들어간다.

폐암은 암 사망 원인 중 독보적 1위다. 폐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27.6%이다. 위·대장·갑상샘·전립샘·유방암 등은 70% 넘는다. 상대 생존율은 일반인과 비교해서 5년 생존할 확률을 말한다.

복지부는 2017년 2월부터 2년 폐암 고위험군 검진 시범사업을 했다. 1만3345명이 검진을 받았고 69명이 폐암으로 확진됐다. 이 중 48명은 조기 폐암이었다. 조기 발견율이 일반 폐암 환자보다 3배 높았다.

김기남 과장은 "폐암은 일찍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폐암 검진기관과 교육 과정의 질을 높이고, 금연치료와 연계해 폐암 발생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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