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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chairman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34호 29면

번역기도 모르는 영어 5/4

번역기도 모르는 영어 5/4

회사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사원에서 2~3년 지나면 대리가 되고 또 몇 년이 지나면 과장이 된다. 그리고 차장, 부장을 거쳐 임원이 된다. 임원도 여러 단계다. 이사, 상무, 전무를 지나 사장, 회장이 된다. 이런 직함(title)을 영어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서양에는 이렇게 직위나 직함이 많지 않다. 직함(title)보다는 역할(position)을 중시하는 문화다.

임원은 executive다. 대표이사는 CEO, 즉 chief executive officer다. 사장은 president로 쓸 수 있다. 따라서 사장 아래 직위인 상무나 전무는 vice president쯤 된다. 편의상 상무는 vice president, 전무는 executive vice president로 표기할 수도 있다.

그런데 chairman은 우리말 회장과는 조금 다르다. 영어에서 chairman은 이사회 의장을 가리킨다. 한국에는 이사회 의장이 아니면서 회장 직함을 가진 경우가 꽤 있다. 특히 재벌 그룹의 경우 오너 가문의 총수를 회장으로 부른다.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의 대표이사이긴 하지만 이 회사 이사회 의장은 아니다. 경영과 감시를 분리하기 위해 스스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최근 고 조양호 회장에 이어 한진그룹 회장이 된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도 그렇다. 그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이사회 의장이지만 대한항공 이사회 의장은 아니다.

이 내용을 외국인들이 이해하려면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Cho Won-tae has been appointed the new chairman of Hanjin Group. Cho is both chairman of the board at Hanjin Kal and chairman of Hanjin Group. The latter is an honorific title given to the member of a chaebol’s owner family that runs the group.’

(조원태씨가 한진그룹의 새 회장에 임명됐다. 그는 한진칼 이사회 의장이며 한진그룹의 회장이다. 회장이란 재벌그룹을 경영하는 오너 패밀리 멤버에게 주어지는 직함이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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