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민길 넓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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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 UPI=연합】앞으로 3년 동안 외국인 이민 희망자에 대한 미국의 문호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상원은 13일 내년부터 3년간 가족 이민과 취업 이민을 포함한 연간 외국인 이민 허용 인원의 상한선을 총63만명으로 설정, 작년 한해동안의 미국 이민 허용 인원보다 13만6천명을 늘리기로 하는 새로운 이민법안을 81대17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킨 후 이를 하원으로 송부했다.
이날 상원에서 통과된 새 이민법 안은 기존의 이민법을 28년만에 처음 대대적으로 손질,이민의 문호들 개방키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이미 미국 내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성년이 된 자녀나 자매·형제 등을 포함, 가족 이민 허용인원을 48만명으로 할당하는 외에 미국 내 취업을 희망하는 전문 직업인 및 숙련·미숙련 노동자 등을 망라하는 취업이민 허용인원의 상한선을 15만명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 법안은 15만명의 취업 이민 허용 인원 가운데 5만4천명까지는 연량·교육 수준 및 고용수요·직업 숙련도를 기준으로 「선별된 이민 희망자」에게 문호를 개방키로 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상원은 그러나 이민을 허용하는데 있어 영어 사용자를 우대하는 내용의 조항을 삽입하자는 「앨런·심프슨」의원 (공·와이오밍주)의 동의안을 56대44으로 부결했다.
상원에서 이날 통과된 새 이민법 안은 또 지난 86년에 제정된 법률에 따라 사면을 받은 1백만명 가량의 불법 체류 외국인 가족이 국외 추방되지 않도록 하고 의회선거구의 재 조정 과정에서 이들 불법 체류 외국인을 유권자에 포함시켜 계산하지 못하도록 하고있다.
이 법안은 종전의 이민법과 마찬가지로 미국시민의 배우자 및 미성년자 자녀들의 이민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시민의 성인 자녀에서 자매와 형제에 이르기까지의 가족이민을 폭넓게 허용하고 있다.
작년에 미국 시민의 배우자 및 미성년자들의 이민은 22만명에 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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