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국민에 총 쏜 정권 후신’ 발언…한국당, 박광온 윤리위 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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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22일 자당을 '4·19 혁명 때 국민에 총을 쏜 정권의 후신'이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왼쪽)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자유한국당 정유섭·김정재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안과에 박광온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2일 자당을 '4·19 혁명 때 국민에 총을 쏜 정권의 후신'이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왼쪽)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자유한국당 정유섭·김정재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안과에 박광온 의원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2일 한국당을 ‘4·19 혁명 때 국민에 총을 쏜 정권의 후신’이라고 비판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한국당 정유섭·김정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를 찾아 박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징계안에는 “박 의원이 지난 19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4·19 혁명 때 국민에 총을 쏜 정권의 후신으로, 아직도 그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치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근거 없는 거짓 망언을 자행했다”며 “박 의원이 신색깔론에 기반한 혐오정치 등 근거 없는 허위 막말을 계속해 제1야당인 한국당을 모욕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징계안에는 한국당 의원 114명 전원이 서명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국회 윤리위 징계안 제출 관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의 정당사에서 나타난 역사의 무거운 굴레를 직시하고, 이를 벗어내기 위한 반성과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며 “민주주의와 정치발전을 위해서라도 자유한국당이 하루빨리 망국적 색깔론과 지역주의, 허위조작정치의 유혹에서 벗어나 합리적 보수의 길로 들어서기를 바란다”고 썼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전두환 신군부의 반역사적, 반민족적 국민학살의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함께해야 한다”며 “그것이 민정당,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그리고 지금의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역사에서 무거운 굴레를 벗겨내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22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 자유한국당에 ’역사의 굴레를 반성하라“며 비판했다. [사진 박광온 의원 페이스북]

22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 자유한국당에 ’역사의 굴레를 반성하라“며 비판했다. [사진 박광온 의원 페이스북]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19혁명 때 정권이 국민에게 총을 쐈고 1980년에도 광주에서 그랬다. 그 정권들은 한국당 전신”이라며 “한국당이 지금도 그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 폭력이 아직도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당은 세월호 망언, 강원 산불 허위 조작정보 등 신(新)색깔론에 근거한 허위 정치를 통해 이득을 얻고자 한다”며 “그 악습의 유혹에서 벗어나 악습을 끊어내길 바란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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